세계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선진국가일수록 도시에 사는 인구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역시 인구의 70% 이상이 도시에 산다. 서울, 도쿄, 뉴욕, 런던 등 첨단화된 도시는 근대화의 승리를 자축하는 기념물처럼 보인다. 그러나 편리함과 화려함으로 무장한 도시는 환경오염, 교통혼잡 등 각종 사회문제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도시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도시를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도시가 가져다주는 양면적인 효과를 이해해 긍정적인 부분을 최대화하고 부정적인 부분을 최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대학은 단과대로 도시과학대학이 따로 존재해 도시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순탁 총장은 지난 25일 열린 취임식에서 ‘빅데이터연구소’와 ‘글로벌 캠퍼스’를 설립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공공빅데이터를 활용해 도시가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해나가고 해외 유수도시에 분교를 설립해 도시연구 및 도시수출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기본적으로 도시문제는 융·복합적 성격을 띠기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앞서 서 총장이 언급한 공약들을 실천하기 위해선 외부적으로는 서울시, 서울시 산하 연구단체, 국내외 유수 도시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내부적으로는 도시과학대학 소속 학과 뿐 아니라 인문학, 자연과학 등의 학문들과 연계를 강화해나가야 한다.

여러 집단과의 의견조율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나간다면 우리대학은 도시연구의 허브, 더 나아가 통섭과 융합이라는 가치를 실천하는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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