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획

▲ 우리대학 학생들이 취·창업진로지원센터에서 진행한 공기업취업지원프로그램에 응시하고 있다.
인구론(인문계 졸업생의 90%는 논다),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등은 갓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청년들이 느끼는 냉랭한 현실을 대변하는 말들이다. 15~29세 청년층 공식 실업률은 올 2월 9.5%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지표인 확장실업률은 24.4%에 달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4년제 대학 졸업 예정자 1,11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정규직에 취업했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인턴 등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는 의견이 10%였으며, 나머지 79%는 ‘아직 취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설령 일자리를 찾았더라도 안정적인 경우는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대학 취·창업지원진로센터 다양한 진로, 취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대졸자의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대학이 단순히 학문의 전당으로서의 역할뿐이 아니라 직업훈련소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대학의 연구 활동이 학문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능을 한다면, 취업 지원 활동은 대학생들을 사회적 직무를 수행할 구성원으로 길러내는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해 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진로·취업 관련 상담을 제공하거나, 취업과정에 필요한 노하우를 교육하는 기관을 운영한다. 우리대학 역시 취·창업지원진로센터를 통해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취업 관련 상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취·창업지원진로센터는 우리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해오고 있다. 작년에 취·창업진로지원센터를 거쳐 간 학생은 6,000명(누적 기준)이다. 한 명의 학생이 여러 번 누적 계산 될 수 있음을 감안해도,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취업과 관련해 취·창업진로지원센터의 도움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취·창업지원프로그램은 크게 3단계로 구성돼있다. 1단계는 전 학년을 아우르는 진로 설정 관련 프로그램이다. 1:1 진로 멘토링, 동문멘토링 등이 이에 해당한다. 2단계는 입사지원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기업별 가이드와 입사 노하우 등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3단계는 캠퍼스 리쿠르팅과 기업 직무 체험 등 취업과 직접 연관되는 활동을 지원한다.

진로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 바탕으로 본인이 만족할 사회 진출 이루는 것이 목표

취·창업진로지원센터 송봉화 주무관은 “학생들에게 단지 취업만이 아니라 직무를 충분히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사회 진출을 독려하는 것이 취·창업진로지원센터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센터에서는 투 트랙 과정을 운용하고 있다. 하나는 공공기관을 지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NCS, 블라인드 채용 대비 과정이다. 다른 하나는 글로벌 엑세스 올인원 프로그램으로 외국계 기업의 일자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송 주무관은 요즘 학생들이 취업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을 묻는 질문에 “예전에는 어떤 학과를 나오면 어느 직업을 가진다는 것이 예측됐으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운을 뗐다. “과거에는 정량적인 스펙 몇 가지를 갖추면 취업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현재에는 회사가 직군별로 사원을 뽑기 때문에 직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라고 직무설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저학년 인지도 및 강좌 신청 인원 제한은 개선해야 할 과제

한편, 센터에서 운영하는 강좌의 수가 제한돼 있다 보니 특정 강좌에 학생들이 몰릴 경우 강좌를 수강하고 싶어도 수강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강좌 신청은 주로 선착순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신청 기간을 꼼꼼히 숙지하지 못할 경우 원하는 강좌를 듣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송 주무관은 “관심있는 학생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해 선착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선착순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긴급한 사정이 있거나 고학년의 경우에는 사정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강좌를 수강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주무관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을 묻는 질문에 “고학년들은 취업 멘토링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저학년들은 아직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이제 직무중심 채용이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저학년에 미리 진로 설정을 하고 관련 직무에 대한 경험을 충분히 쌓는 것이 취업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하며 저학년의 참여를 독려했다.


김세훈 기자 shkim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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