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획

우리대학 청춘들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시립대신문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서울시립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커뮤니티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124명이 설문에 응했다.

‘연애’는 긍정적이지만 ‘비혼’ 비율 높아

‘연애에 대해 긍정적이십니까?’라는 질문에 ‘긍정적이다’라는 답변이 84%, ‘부정적이다’라는 답변이 16%로 나왔다. 이를 통해 대부분의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연애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긍정적’이라고 답변한 학생들에게 ‘연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복수 응답 가능)’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사랑으로 인한 행복감’이라는 답변이 86.5%, ‘심리적 안정감’이 76.9%, 그 뒤로 스킨십(29.8%), 사회적 체면(6.7%) 등의 답변이 잇따랐다.

연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학생들에게 ‘연애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복수 응답 가능)’라는 질문을 했을 때, ‘개인적 시간 부족’이라는 답변이 55%, ‘금전적 부담감’이 35%, 그 뒤로 ‘커다란 감정변화’(25%), ‘주위시선과 말’(5%)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에게 ‘결혼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몇 세에 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남학생들의 경우 ‘30~32세’라는 답변이 34.5%, ‘27~29세’라는 답변이 29.3%, ‘비혼’이라는 답변이 17.2%, ‘33~35세’라는 답변이 15.5%였다. 같은 질문에 여학생들은 ‘비혼’이라는 답변이 38.6%, ‘30~32세’라는 답변이 31.4%, ‘27~29세’라는 답변이 14.3%, ‘33~35세’라는 답변이 11.4%였다.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30~32세’를 결혼하기 적절한 시기로 많이 뽑았다. 그 나이대에 결혼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경제적 여유를 찾았을 때이기 때문에’, ‘사회적 안정을 취한 다음에 결혼하고 싶기 때문에’ 등의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현재 청년 세대가 ‘결혼’의 필수조건으로 경제적 기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남학생들의 경우 ‘비혼’하겠다는 답변이 3위, 여학생들의 경우 ‘비혼’하겠다는 답변이 1위였다. 여학생이 ‘비혼’을 고려하는 비율이 남학생의 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비혼’의 이유에 대해 ‘결혼 이후 주택 마련, 자녀 양육비 등 사회적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에’,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지는 것이 싫어서’, ‘경력단절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등의 답변이 있었다.

 
혼전 성관계 90%, 혼전 동거 85% 이상의 학생들이 찬성

설문조사 대상자들에게 ‘혼전 성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혼전 성관계 할 수 있다’는 답변이 90.3%, ‘혼전 성관계 할 수 없다’는 답변이 9.7%였다. 혼전 성관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성관계는 혼인여부보다 사랑에 따른 선택이라고 생각해서’, ‘서로를 알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피임을 제대로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등의 답변이 주를 이뤘다. 혼전 성관계를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종교적 신앙 때문에’, ‘미래배우자에게 실례인 것 같기 때문에’, ‘굳이 할 필요를 못 느껴서’라는 답변이 있었다.

‘혼전 동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선 85.5%의 학생들이 찬성했다. 동거를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 ‘결혼 전에 서로의 생활패턴이나 가치관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선택과 자유이기 때문에’, ‘금전적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등의 답변이 있었다. 동거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로는 ‘헤어지고 난 뒤 더 힘들 것 같기 때문에’, ‘사회적 시선 때문에’, ‘혼전 성관계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애하는 것처럼 설레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 등의  답변이 있었다.

결혼과 연애, 무엇을 고려하는가

‘결혼이나 연애를 할 때, 가장 고려하는 요인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통해서는 ‘나와 얼마나 맞는지’라는 답변이 50%, ‘성격’이라는 답변이 19.8%, ‘사랑(호감)’이라는 답변이 14.7%, ‘외모’라는 답변이 5.2%였다.

남학생들에게 ‘아래로 몇 살 차이까지 연애가 가능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아래로 3~4살 차이’라는 답변이 50%로 제일 많았고, ‘아래로 5~6살 차이’와 ‘아래로 1~2살 차이’라는 답변이 똑같이 20%로 그다음으로 많았고, ‘아래로 11살 이상 차이’라는 답변이 8%였다. 반대로 ‘위로 몇 살 차이까지 연애가 가능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위로 3~4살 차이’라는 답변이 42.9%, ‘위로 1~2살 차이’라는 답변이 30.6%, ‘위로 5~6살 차이’라는 답변이 10.2%, ‘위로 11살 차이 이상’이라는 답변이 8.2%였다.

여학생들에게 똑같이 ‘아래로 몇 살 차이까지 연애가 가능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아래로 1~2살 차이’가 50%, ‘아래로 3~4살 차이’가 26.7%, ‘아래로 5~6살 차이’,‘아래로 11살 이상 차이’라는 답변들이 똑같이 11.7%였다. 한편 ‘위로 몇 살 차이까지 연애가 가능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위로 5~6살 차이’라는 답변이 40.6%, ‘위로 11살 차이 이상’이라는 답변이 10.9%, ‘위로 1~2살 차이’라는 답변이 7.8%였다.

중국, 일본, 대만의 연애와 결혼

중국에서 온 유학생 윤심원(국관 18)씨는 “중국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드라마, 영화 등 한류 때문에 한국식 연애를 부러워한다. 그 이유는 연애관 차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들은 연애경력이 많아도 관계없고 서로 평등하다”라고 전했다.

윤 씨는 혼전 성관계에 대해 “소수의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국 사람들은 혼전 성관계에 대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존중한다. 성생활의 조화도 두 사람의 결혼을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이어 혼전 동거에 대해서 “젊은 세대들은 대부분 받아들인다. 서로의 단점과 결혼 후에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갈등과 단점들이 혼전 동거를 통해 받아들여진다면 결혼생활에 더 익숙해질 수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30대 전후로 결혼하는 사람이 다수였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생활이 안정됐거나 여건이 허락되고 여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결혼을 선택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일본에서 온 유학생 A씨(국관 19)는 “일본에서는 연애와 결혼을 다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일반적으로 혼전 성관계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서로 연애를 통해 결혼을 생각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동거한다. 일반적으로 결혼을 하기 전 준비단계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30살 전후로 결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요즘에는 더 늦게 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온 교환학생 문 헌씨(영문 18)는 “대만 사람은 ‘연애’라는 주제를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어서 한국 사람보다 연애에 대해 명확하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부분 대만 사람들은 30대 즈음에 결혼한다. 대만 사람들은 20대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 후에 결혼을 결심한다. 혼전 동거는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기 때문에 보통 하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결혼 전 스킨십도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박은혜 기자 ogdg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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