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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휴학, 깊어가는 복학생의 고민청년기획
성기태 기자  |  gitaeuhjin033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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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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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23세)
약 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대학에 복학한 A씨(23세). 캠퍼스의 모습은 그대로지만 대학생활의 많은 부분이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입대 전, 동기들과 삼삼오오 모여 듣던 강의를 이제는 홀로 듣거나 함께 복학한 몇몇 동기들과 듣고 있다. 무엇보다 복학 후 가장 적응하기 힘든 점은 지난 2년 동안 변해버린 주변과의 인간관계다. 입대 전 친했던 동기들은 대부분 취업준비로 휴학 중에 있거나 다시 친해지기 어려울 정도로 어색한 사이가 돼버린 후다. 이제까지 쌓아온 주변 관계가 초기화 된 셈이다. 홀로 끼니를 때우는 혼밥부터 눈치 보이는 과방 출입까지. 겉보기엔 그대로인 캠퍼스가 A씨에게는 불편하게만 다가온다.

 B씨(26세)
3학년을 마치고 휴학에 들어간 B씨(26세)의 휴학기간이 어느덧 1년을 넘었다. 하루빨리 수험생활을 끝내고 학교로 돌아가 졸업하고 싶지만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취업 준비뿐만이 아니다. 각종 기업과 단체에서 진행하는 인턴프로그램 등 사회경험을 쌓기 위해 B씨의 하루는 온종일 바쁘다. 이따금 들려오는 주변 동기들의 취업 소식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의 부담으로 다가온다.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B씨의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질 뿐이다.

<실제 우리대학 학부생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혼밥부터 독강까지… 복학생들의 학교 적응 어려워

학부생들 사이에서의 복학은 일반적으로 군대에서 학교로의 학업복귀(군 복학)를 의미한다. 보통 군 입대 대상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남학생들이 약 2년(현재 18개월로 단축 중)간의 군 생활을 마친 후 대학에 복학하고 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캠퍼스에서 이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복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다. 이번 학기에 복학한 우리대학 학부생 A씨(23세)는 “복학하기 전에는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았다. 복학생들이 학교에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학교생활에서 복학생들이 겪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복학생들의 고민은 단순히 인간관계에서의 어려움으로만 남지 않는다.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혼밥부터 혼자 수업을 듣는 독강 등 쓸쓸한 대학생활의 모습으로 표출돼 복학생들의 외로움을 더하고 있다.

휴학 사유 1위는 ‘취업준비’

취업포털사이트인 ‘인크루트’와 020(onl ine to offline)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바콜’이 휴학 경험자 514명을 대상으로 휴학 사유를 묻는 공동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업준비를 위해’ 항목이 25%를 기록하며 휴학 사유 1위를 차지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인턴쉽 등 사회경험을 쌓기 위해’ 항목은 24%로 2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는 휴학의 배경에 취업을 위한 구직의 영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대학 졸업 이전에 직장을 구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심리가 휴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휴학 중인 우리대학을 학부생 B씨(26세)도 “졸업하기 전에 취업을 꼭 하고 싶다. 취업 후에 남은 학기를 여유롭게 다니고 싶다”며 졸업 전 취업을 확정짓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심리를 가늠케 했다.

취업준비에 치이는 휴학생, 휴학기간 길어져

취업준비를 위한 휴학생들의 어려움은 끝도 없이 길어져만 가는 휴학기간에 있다. 앞서 설문조사를 진행한 인크루트와 알바콜에 의하면 4년제 대학교 기준 휴학기간은 ‘1년 이상~2년 미만’ 항목이 31.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 밖에 ‘2년 이상~3년 미만’, ‘3년 이상’ 항목도 각각 10%, 3.3%로 뒤를 이으며 대다수의 학생들이 최소 1년 이상의 휴학기간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어지는 휴학으로 인해 학생들이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어졌다. 앞선 설문조사에 의하면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4년 이상~5년 미만’ 항목이 56.2%로 가장 높았지만, 뒤를 이어 ‘5년 이상~6년 미만’ 항목이 21.1%를 기록하며 취업준비로 인해 길어진 휴학기간이 졸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나타냈다.

지속되는 취업난 속에서 취업준비를 위한 휴학은 이미 당연한 일이 됐다. 20대 대학생들이 시간적 여유를 가지기 위한 휴학보다 취업을 위한 휴학에 오랜 기간을 보내게 되면서 이들의 고민과 사회적 부담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현실 속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학내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대학 휴 · 복학생은?

2019년 3월 기준 우리대학(학부) 총 학생 수는 1만 2649명이다. 그 중 재학 중인 학생은 9,081명, 휴학(군 휴학 포함) 중인 학생은 3,568명이다. 휴학생 비율을 보면 전체 학부생의 약 30%에 이르는 수치이다. 학생들의 휴학 사유는 각기 다르지만 2, 3학년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의 휴학 사유는 ‘취업준비’가 가장 많았다. 교무처 관계자는 “모든 휴학생들을 바탕으로 휴학사유에 관한 통계를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고학년 휴학생의 경우, 취업준비를 위한 휴학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안다”며 우리대학 역시 취업준비를 위한 휴학생의 숫자가 적지 않음을 밝혔다.

취업준비로 고민하는 휴학생과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복학생들이 많은 만큼 사회와 우리대학 내에도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심리상담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대학 인권센터 내 심리상담센터의 관계자는 “휴·복학생을 위한 특정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대학 학우라면 누구나 예약을 통해 진로나 고민거리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교내 상담이 이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한 방안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또한 취업에 대한 고민 역시 교내 취업센터에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관련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복학생의 경우, 이들을 배려하는 교내 분위기의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군대를 제대하고 막 복학한 그들에게 학우들의 관심과 배려가 전해진다면 분명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는 교내분위기를 형성하는 데도 일조하지 않을까.


성기태 기자 gitaeuhjin033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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