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대상 시설에 해당한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른 교육연구시설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에서 3년마다 대학 내 장애학생 교육복지 지원 실태 평가를 실시함에 따라 우리대학은 자체평가를 통해 정기적으로 개선사항을 점검 및 보고해왔다.
2019년 기준 우리대학에는 40명이 넘는 장애인 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 중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은 2명 이상이다. 이들의 자유로운 대학생활과 학습권은 제대로 보장되고 있을까. 우리대학 자체평가 결과를 통해 우리대학 장애인학생 지원제도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평가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시행됐으며, 선발 영역, 교수·학습 영역, 시설·설비 영역 총 3개 영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용률 부족한 각종 장애인 지원 제도

지난해 인권센터가 신설되며 장애학생지원실이 마련됨에 따라 현재 장애학생에 대한 교수·학습 지원은 장애학생지원실에서 담당하고 있다. 장애학생지원실에서는 장애학생에게 학습지원, 이동지원, 생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습보조공학기기(독서확대경 등)를 대여해준다. 그러나 제도의 실질적인 이용률은 저조했다. 2019학년도 1학기 기준 37명의 장애학생 중 2명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이용률은 5.4%이며, 학습보조공학기기 대여 신청자는 없었다.

이처럼 낮은 이용률의 배경에는 학교 차원에서 정확한 장애인 학생 수를 파악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 장애학생지원실에서는 학기 초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정기 전화면담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장애 학생에게 수업지원도우미를 비롯해 학습 및 학교생활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 있는지 확인한다. 그런데 장애학생특별전형이 아닌 일반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먼저 해당 학생의 장애 여부를 파악해 도움을 주기 힘들다. 이와 관련해 장애학생지원실 송보영 담당자는 “장애학생지원실로 먼저 연락해 장애학생임을 알려주시면 각종 정보공유와 지원을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전농관에 설치된 장애인리프트. 제2공학관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편의시설, 건물 기준 강화되며 일부 건물 보수 필요해

장애인 편의시설의 경우 기존 건물들을 중심으로 엘리베이터와 같은 수직이동 편의시설과 장애인 화장실, 경고 블록의 설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물이 처음 지어진 당시에는 적법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관련법이 개정되며 강화된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결과다. 제1공학관, 대강당에는 수직이동 편의시설이, 대강당, 자작마루, 박물관, 제2공학관에는 장애인화장실이 없다. 건물 출입과 건물 내 이동 용이성은 양호한 편이다. 교내 보도와 건물 접근로에 높이차(단차)가 일부 존재하지만 2cm 이하다. 그 이상의 높이차가 있는 건물에는 진입경사로가 적정 기울기(1/12 이하)로 설치돼 있어 휠체어 등의 통행에 특별한 어려움이 없도록 갖춰져 있다.

그러나 건물 출입구 전후면에 위치하는 경고블럭의 경우 전농관, 제1공학관, 건설공학관 등 총 11개 건물에 경고블럭이 없다. 장애인 유도·안내 설비 또한 음성안내장치나 점자가 병기된 안내판, 비상시 시각 및 청각장애인이 빠르고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도록 하는 경보 및 피난설비가 미래관을 제외한 어느 곳에도 설치돼 있지 않다.

한편 지난해 준공된 100주년 기념관은 여러 면에서 장애인 편의시설 요건을 충족한다. 층별로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으며 장애인용 샤워실이 존재하는 등 기존 건물들에 비해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이 우수하다. 이에 100주년 기념관은 설립 당시 ‘무장애(Barrier Free) 인증’을 받기도 했다.

제1공학관을 철거한 뒤 새로 지어질 예정인 미래융합관의 경우에도 장애학생 편의시설이 충분히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담당자는 “현재 기본설계 작업이 진행 중인 미래융합관에는 장애학생 편의시설을 철저히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과 관련해 시설과 최원준 담당자는 “기존 건축물의 경우 지어진 당시에는 적법했는데 기준이 강화되면서 보수가 필요한 대상이 늘어나 공사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여름방학 때 21세기관, 자연과학관, 본관, 인문학관의 노후 화장실을 공사하며 장애인화장실도 남녀 비율에 맞도록 보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제2공학관 입구에 리프트를 설치해 장애인학생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장애인 접근로나 점자안내판, 보도블럭 같은 별도의 장애인 편의시설 마련 계획에 있어서는 “장기적, 연차적으로 건물 보수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확보해 장애인시설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인권센터나 총무과에서 추가적인 시설 설치 요구가 온다면 (시설과에서)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애인 주차장 확보와 식당 이용, 이상 없어

장애인 주차구역의 경우 법정 기준(확보율 3%)을 충족할 만큼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관이 신축되고 전용주차구역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봤을 때 장애인 전용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주차대 수는 총 40대이며, 확보율은 전체 주차장 수 대비 4.5%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내식당, 매점 등 식당의 경우에도 장애인 학생이 접근 및 이용에 차별이 없도록 출입구에 단차가 해소돼 있다. 

장애인학생 편의 증진하려면

송 담당자는 “장애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장애학생지원실에서 장애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회관에 위치한 장애학생지원실은 현재 심리상담실 직원 2명이 겸직으로 운영하고 있고, 법학관에 있는 장애학생휴게실에는 근로학생이 상주하고 있다. 송 직원은 “(장애인 학생들에게) 필요한 사항이나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문의 및 건의해 주길 바란다”며 보다 적극적인 도움 요청을 당부했다.


글·사진_ 오영은 기자 oye121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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