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에 입사하고 1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인터뷰를 하게 될 때면 기자의 마음 한 켠에는 부담감이 자리한다. 질문을 던지고 취재원의 답변을 듣는 것은 어쩌면 매우 어려운 일인데, 기자라고 해서 모든 사실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취재에 비협조적인 사람들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그런 취재원을 마주한 경험이 많지 않다. 대부분의 교수님들과 직원분들, 학우분들이 귀찮을 수 있는 기자의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대답을 해주었고, 덕분에 큰 무리없이 기사를 작성할 수 있었다.

이번 호에서는 창업동아리 인터뷰를 하게 됐다. 객관적인 사실을 위주로 다루는 기사와 달리 인물 인터뷰의 경우 그 사람의 이야기에 조금 더 다가간 질문을 준비하게 된다. 인터뷰를 하기 전에 구성했던 질문지에는 피상적인 질문들이 많았지만 실제로 인터뷰를 하다 보니 구체적인 내용을 얻어내기 위해 예상치 못한 추가 질문을 여러 번 던지게 됐다.

기사를 써야 한다는 생각에 궁금한 내용을 묻다 보니 어떤 질문에서는 인터뷰이가 조금 당황해하는 기색을 보였다. 인터뷰가 끝나고 나니 문득 “기자가 다가갈 수 있는 질문의 거리는 어디까지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에게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삶의 부분들이 우리 모두에게 존재한다. 실제로 특정 연예인은 평소에 기자들이 자신의 전 부인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고 한다.

인간관계에서도 우리는 사람과의 거리에 따라 별로 친밀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적당히 사적인 질문을 할 때 조심스러워 진다. 그렇다면 기자가 되어 하는 질문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기자라고 해서 질문할 수 있는 특권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 않나 싶어 한동안 고민이 이어졌다.


오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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