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기 독자위원회 _ 제728호를 읽고

 
변화하겠다는 서울시립대신문사의 의지가 담긴 728호였다. 1면부터 학내 여론 공론장의 역할을 할 코너를 부활시키겠다는 공지가 실렸고 이의신청 창구를 활성화하겠다는 소식도 담겼다. 사설은 기사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약속하고, 베리타스와 리포터다이어리에서도 신문에 다양한 시선을 담으며 소통의 도구가 될 것임을 다짐한다. 아무래도 지난 신문들과 관련한 외부의 비판을 의식한 듯한데, 여론의 관심을 먹고 살 수밖에 없는 언론으로서 비판에 대해서 성찰하고 여론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은 좋은 변화다.

다만 기자들이 작은 것에 심하게 흔들리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설에도 담긴 것처럼 모든 학내 구성원을 100% 만족시키는 기사는 쓸 수도 없고 써서도 안된다. 나와 다른 수많은 의견 중에는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유의미한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틀린’ 의견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 기사에 있어서 중립이란 한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다른 시선을 곡해하고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된다는 뜻이지, 모든 주장을 그저 무분별하게 담아내라는 뜻은 아니다.  건강한 시각으로 특정한 현상이나 사건을 해석하고 사회적 의의를 끌어낼 때 비로소 좋은 기사, 좋은 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석과 가치 판단의 과정이 없다면 그것은 글이 아니라 글자에 불과하지 않을까.

서울시립대신문은 이제 공론장이 되길 자처하고 보다 많은 사공을 배에 태우기로 했다. 배가 산으로 가지 않기 위해 기자들은 더욱 치열하게 고민해야할 것이다. 기자들끼리 의견을 주장하고 서로 비판하고 또 수용하면서 신문사에게 던져지는 수많은 말들 중에 합리적인 의견과 정당한 비판을 선별해낼 수 있길 바란다. 또 취재를 하면서 다양한 외부의 이야기를 듣고 돌아오면 그보다 더 많이 기자들끼리 의논했으면 한다. 어떤 것이 조금 더 옳고, 또 어떤 의견은 잘못되었는지 기자들 스스로 자신할 수 있게끔.

6, 7면을 할애한 청년기획은 힘이 들어가 보인만큼 더욱 아쉽다. 기획면이지만 6면과 7면의 기사들은 각각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이어진다는 느낌이 없는데 편집자주나 머리글 등을 통해서 각 기사의 기획 의도를 밝혀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또 휴학을 다룬 기사는 군휴학 복학생의 인간관계 문제를 짚었지만 정작 설문 결과는 취업이 가장 큰 이유이기 때문에 기사 전체의 논리구조가 적절해 보이지 않고 해결방안으로 제시한 배려와 상담센터 역시 너무 두루뭉술하다. 차라리 휴학의 이유를 취업난으로 잡고 교내 취업센터가 휴학 학생들을 위해 취업 활동을 얼마나 잘 지원하고 있고, 취업 프로그램은 얼마나 효과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더 깊게 파보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4면에 기사에서 총학생회장의 이름이 나오지 않고 ‘김 총학생회장’이라고만 언급된다. 인포그래픽에 이름이 나오기는 하지만, 메인은 기사인 만큼 세심하게 신경써주었으면 한다.


김수빈(경영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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