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일 화마가 강원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민관이 화마에 총력 대응했지만 피해 규모는 상당하다. 진압 및 대응 과정은 과거와 비교해 ‘장족의 발전’이지만, ‘이재민 지원’, ‘산사태 등 2차피해 예방’, ‘지역 경제기반 살리기’ 등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들이 많다.

진압 당시 소방당국은 사상 최대 규모로 인력·장비를 신속히 동원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소방청은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대응 수준을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소방인력·장비를 사고지역에 투입했다.

경찰과 교육당국, 자치단체의 대응도 돋보인다. 발화 지점인 원암리에서 7km 떨어진 화약창고는 현지 경찰이 화물차들을 동원해 화약 5t을 옮기면서 대형 폭발 위기를 면했다. 체험학습으로 속초에 머물던 학생들도 교육 관계자들의 적절하고 발 빠른 조치로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었다. 자치단체들도 사이렌, 긴급방송 등으로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도왔다.

산불이 진압된 현재,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과제들이 있다. 먼저, 이재민들을 위한 촘촘한 그물망 같은 보상·지원이 필요하다. 규정에 의해 대상에서 제외되는 이재민이 없도록 다각도로 신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어, 다가오는 장마철을 앞두고 산불로 약해진 지반으로 인한 산사태가 일어나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강원 동해안 지역의 주요 경제기반인 관광시설과 영농시설의 피해를 복구하고 발길이 끊긴 관광객들이 다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

고생한 소방관 분들과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줄인 경찰, 교육당국, 자치단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후 피해지역 복구 작업 또한 가장 지혜롭고 치밀하게 이뤄져 피해지역 주민들이 두 번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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