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메간헤스 아이코닉전>

 
‘메간 헤스’. 그녀는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다. 호주 출신인 그녀는 디자이너로 시작해 책 ‘섹스 앤 더 시티’로 유명한 ‘캔디스 부시넬’ 작가를 만나 그의 모든 책의 삽화를 그렸다. 그 이후, ‘섹스 앤 더 시티’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며 그녀 또한 이름을 알리게 됐다. 메간 헤스가 전 세계에 출간한 책은 총 6권으로, 각 나라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돼 있다. 그녀가 함께 작업한 클라이언트는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대부분의 유명 럭셔리브랜드와 협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 출판사, 인물과도 협업을 했다. 그녀의 작품은 단순히 패션에 한정되지 않았다.

메간 헤스의 첫 대규모 전시회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최된다. 이 전시회가 바로 ‘메간헤스 아이코닉전’이다. 전시회장은 500평 규모의 총 9개의 존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녀의 작품 총 300여 점 이상이 전시된다. 

메간헤스 아이코닉전의 전시회장은 9개의 존인 라운지, 메간 헤스, 섹스 앤 더 시티, 럭셔리 브랜드, 더 드레스, 뉴욕, 파리, 패션 하우스, 클라리스로 각각 나뉘어 있다.  ‘메간 헤스’ 존은 메간헤스의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모습이다. 그녀의 철학과 작업 스타일 및 일대기를 만나 볼 수 있다. 메간 헤스는 ‘인챈티드’ 컬렉션을 통해 ‘검은 피부의 여성들이 하얗고 얇은 레이스 의상을 입은 대조적인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스페인과 이탈리아 스타일이 가미된 ‘러플스’ 컬렉션, 검은 피부의 여성들이 반짝이는 의상을 입고 있는 ‘누아르’ 컬렉션, 화려한 건축물과 여왕을 그리며 강인하고 아름다운 중세 시대 여성을 표현한 ‘킹덤’ 컬렉션 등이 있다.

이어서 ‘미쉘 오바마’와 ‘신데렐라’를 표현한 일러스트가 전시돼 있다. 그 뒤를 메간 헤스에게 많은 영감을 준 ‘코코 샤넬’ 일러스트가 이어진다. 메간 헤스는 그 중 ‘리틀 코코’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작품에서 어린 코코 샤넬은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데 이에 대해 메간 헤스는 ‘어릴 때부터 다른 아이들과 달랐던 어린 코코 샤넬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후 ‘섹스 앤 더 시티’ 존에서는 ‘섹스 앤 더 시티’ 속 일러스트레이션이 이어졌고, 해당 작품의 등장인물인 캐리의 방이 그 공간에 재현됐다.

다음으로 ‘럭셔리 브랜드’ 존에서는 메간 헤스가 작업한 많은 브랜드 중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와 협업한 일러스트가 전시돼 있다. 그녀는 각각의 브랜드의 특징을 잡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여기에서 그녀가 브랜드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느껴진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구찌, 프라다, 발렌타인 등 일러스트에 드러난 브랜드의 특징을 찾는 것도 하나의 묘미다.

‘더 드레스’ 존에서는 양 옆으로 총 100점이 넘는 드레스 일러스트가 전시돼 있고, 가운데에 런웨이가 그대로 재현돼 있다. 이 후의 ‘뉴욕’ 존과 ‘파리’ 존은 전시회장이 패션의 도시인 뉴욕과 파리의 모습으로 조성돼 있다. 뉴욕의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와 파리의 낭만적이며 고전적인 분위기를 담아내 곳곳에서 관람객들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패션 하우스’ 존에서는 메간 헤스 스타일의 실내 장식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어지는 ‘클라리스’ 존은 두 아이의 엄마인 메간 헤스가 만든 동화책의 주인공인 생쥐 클라리스가 여러 디자인의 옷을 입고 있는 일러스트가 전시돼 있다. 또 동화책 속 일러스트를 복도 형식의 벽면에 연속으로 배치해 관람객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 전시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로즈 드레스’가 전시된 곳이 있다. 일러스트에 나온 꽃으로 이뤄진 드레스를 마네킹에 실제로 재현해 놓았다. 해당 전시는 마치 신데렐라의 요정 할머니가 마술을 부려 만든 마법 드레스를 보는 듯하다.

메간 헤스 작품의 모든 인물은 당당하고 용기 있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그들은 강렬한 눈빛으로 정면을 주시해 관람객은 마치 그들과 아이컨택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메간 헤스는 ‘현실이 아니라 상상을 그린다’고 말했다. 마치 그녀의 상상이 메간 헤스 아이코닉 전에서는 현실로 재현된 듯하다. 그녀의 상상 속으로 떠나보자.


박은혜 기자 ogdg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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