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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 활기를 불어넣는 독립서점의 재발견
김세훈 기자  |  shkim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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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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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책방' 내부전경.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와 아늑한 느낌을 준다.

2000년대 중반 등장한 인터넷 서점에 밀려 위축된 골목서점들이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 독립서점은 기존의 대형 서점들과 달리 서점 주인의 취향에 맞는 책들을 진열해 파는 서점을 말한다. ‘2018 독립서점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전국의 독립서점은 약 460여 곳에 달했다. 2015년 100여 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독립서점의 수는 4년 새에 4배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골목서점이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시점은 오래지 않다. 한때 지식의 보급소 역할을 톡톡히 하던 골목서점은 인터넷 서점과 대형 오프라인 서점사이에서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었다.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들은 편리함과 세련됨을 앞세워 기존의 골목서점 독자들을 공략했다. 골목서점의 다소 고루하고 낡은 이미지는 소수의 독서마니아를 제외한 일반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골목서점들이 변화를 꾀하기 시작하면서 독자들의 인식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골목서점들은 대형서점과의 정양적인 경쟁보다는 자신만의 특색을 살려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을 택했다. 독립서점의 가장 큰 특징은 구비된 책들에 서점 주인의 취향이 반영돼 있다는 점이다. 베스트셀러를 위주로 매대를 채우는 대형 서점들과 달리, 독립서점에는 많은 사람이 찾지 않더라도 서점 주인이 보기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책들이 진열돼있다. 독립서점은 단순히 ‘책 파는 공간’을 넘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도 독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요소다.

우리대학 앞 독립서점 ‘아무책방’

우리대학 정문에도 독립서점이 있다. ‘아무책방’ 은 화려한 간판 없이 작은 입간판 하나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어딘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외관 앞에 서서 머뭇거리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늑한 내부가 방문자를 반긴다. 내부의 포근한 분위기를 만끽하다 서가를 둘러보면 생소한 책 제목들이 눈에 띈다. 크게 세 가지로 구획된 서가는 각각 독립출판물, 문학, 인문분야의 도서들로 채워져 있다. ‘아무책방’에는 일반서점에서 보기 힘든 이색 독립출판물들이 잔뜩 진열돼있다. 일반서점에서는 찾기 힘든 책들을 많은 독자와 공유하기 위해서다. 많은 사람을 수용할만한 크기의 공간은 아니지만, 덕분에 사람과 사람사이를 잇는 친밀한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 

몇몇 독립서점들은 사진, 여행, 시집, 반려동물 등 특정 주제의 책들만을 구비해놓고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책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혜화동 로터리에 위치한 ‘위트 앤 시니컬’은 시집 전문 서점이다. 1,500권이라는 어지간한 대형서점보다 많은 수의 시집이 구비돼 있어 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 서점은 시인들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기도 하고, 시 쓰기와 낭독 활동 등을 통해 독자들과 시 사이의 거리감을 줄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독립서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폐점하는 서점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골목서점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 될 수 있을까. 골목서점의 귀환이 ‘반가움’에 그치지 않고 ‘익숙함’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세훈 기자 shkim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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