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천만을 넘어섰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발표한 ‘2018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수는 511만 가구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23.7%에 달하는 수치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인구는 2015년 20%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수가 늘어난만큼 반려동물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잠재력 큰 반려동물 시장…반려동물 관련 새로운 상품 등장해

최근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사회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시장이 커지면서 펫코노미(Petconomy)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펫코노미란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경제를 상징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관련시장을 뜻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펫코노미의 대표적인 예가 펫보험이다. 펫보험은 인간과 달리 가족력을 추적하기 어려운 반려동물의 유전병 및 여타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펫보험이 등장한 것이 최근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의 펫보험은 보장내용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각 보험사에서 실질적인 보장내용을 추가해 상품을 내놓고 있는 추세이다.

또 다른 상품으로는 반려동물들을 위한 장례 상품이 있다. 일반적으로 죽은 반려동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일반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다. 그러나 오랜 기간 함께 지낸 반려동물을 쓰레기로 처리하기를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반려동물 장례 상품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이런 상품과 더불어 반려동물장례지도사자격증이 신설되며, 반려동물 장례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성장해가는 반려동물 시장에 여러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 편의점 브랜드 CU는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 ‘하울고’를 선보였다. 이 덕분에 CU의 반려동물용품매출 신장률은 63.7%를 기록했다. 또 다른 편의점 브랜드 GS25의 경우에도 자체 반려동물용품 전용상품 브랜드를 선보여 2017년 72.5%, 지난해 57%의 반려동물용품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많은 기업이 반려동물 물품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반려동물, 사회적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해

반려동물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안전과 관련해 여러가지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일례로 2017년 9월 유명 연예인 최시원씨의 프렌치 불도그가 한 시민을 물어 사망에 이르게 해 큰 논란이 됐다.

이후 반려동물과 관련한 안전의식이 높아져 3월 21일에는 동물보호법의 개정이 이뤄졌다.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맹견의 소유자는 맹견이 보호자 없이 기르는 곳을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되며,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와 같은 시설은 출입할 수 없다. 이를 어길 경우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한 맹견뿐 아니라 모든 반려견이 목줄 착용을 비롯한 안전관리규정을 지켜야 하며, 이를 어겨 사람이 사망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안전 관련 문제와 더불어 반려동물의 유기 문제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6일 발표된 ‘국내 동물보호시설의 운영 현황과 개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유기동물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7년에는 약 10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유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유기동물의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유기동물의 보호와 시민들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반려동물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회도 다양한 변화를 맞고 있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여러 상품이 등장했고, 이는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의 증가는 새로운 사회문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태영 기자 hanlove020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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