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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인터뷰
카메라에 담은 나의 미래<창업동아리 ‘몽글’ 인터뷰>
오영은 기자  |  oye121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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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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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부터 창업동아리 몽글대표 유승규(국관 16)씨와 동아리원 조예원(국관 16)씨

“술김에 맥북을 샀다가 영상을 만들게 됐어요” 우리대학 창업동아리 ‘몽글’의 대표 유승규(국관 16)씨의 이야기다. 많은 대학생이 다양한 종류의 창업을 시도하지만 학교를 다니며 창업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몽글의 대표이자 기업 스튜디오 알카니오의 대표인 그의 창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창업동아리 몽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몽글은 2017년에 만들어진 창업동아리로, 영상제작을 본업으로 하고 있고 유튜브 채널 ‘개강팡종강팡’과 커뮤니티 콘텐츠 서비스 ‘라이어 소사이어티’라는 두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 스튜디오 알카니오 기업을 설립했지만 영상 제작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해보고 싶어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 현재 8명가량의 인원이 프로젝트에 따라 3~4명의 팀원으로 나눠 일하고 있다. 작년도 매출은 2300만원 정도를 냈다.

처음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카메라를 처음 산 건 1학년 가을 때인데, 찍은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올리니까 반응이 좋더라. 그때부터 조금씩 유료 촬영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교내에서는 재작년 총학생회 선거 당시 후보자 사진을 부탁받아 촬영해주기도 했고, 또 같은 해 축제 때는 직접 사진관을 열기도 했다. 사진 사업은 이런 식으로 시작하게 됐다.
영상은 1학년 2학기 때 서울메이트 홍보부에 들어가게 됐다. 그 당시 영상 만드는 능력이 아주 기초적인 수준밖에 안 됐는데도 다른 부원이 자꾸 어디서 영상 일을 가져왔다. 한 편에 3만원, 5만원 정도였고 최저시급의 1/10도 안 되는 일들이었지만 그냥 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영상을 만든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창업한 학교 선배들의 소개를 받아 지금은 회사나 공공기관, 지자체로부터 영상 일을 받아 제작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업자등록도 하게 됐다.

주로 어떤 종류의 사진 촬영과 영상을 제작하고 있나
사실 요새는 사진을 잘 안 찍고 있다. 야외 스냅 사진과 여행 사진 위주로만 찍어봤고, 지금은 간간이 단기 알바를 하며 외국인 관광객 스냅 사진 찍는 일을 하고 있다.
영상의 경우 주로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에서 필요로 하는 영상을 제작한다. 그 동안 만들었던 영상에는 안산시 희망마을사업단 세월호 유가족 에세이필름, 헌법재판소 주요인사 구술 채록 사업, 한국교직원공제회 자서전 출간 사업 메이킹필름 등이 있다. 세월호 유가족 에세이필름의 경우 단원중학교 앞에 현재 재개발 대상 지역인 ‘고잔동’이라는 동네가 있다. 세월호에 탔었던 학생들의 대부분이 고잔동에 살았다. 그래서 유가족 어머니들의 구술 기록을 바탕으로 고잔동의 모습과 유가족의 소중한 기억들을 함께 담는 영상을 제작했다.

기타 프로젝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총 두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을 찾다가 하게 된 것들인데 ‘라이어 소사이어티’ 사업과 ‘개강팡종강팡’이라는 유튜브 채널 운영이다. 라이어 소사이어티는 30대 직장남녀를 타깃으로 한 테이블탑 롤 플레잉 게임 콘텐츠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다. 쉽게 말해 보드게임과 비슷하게 참가자들이 각자 역할을 나눠 가진 후 정체를 숨기거나 의도를 숨기고 두뇌 싸움을 한다. 아직 한 번밖에 진행을 안 했는데 다른 프로젝트들도 많다 보니 멈춰 있는 상태다.
’개강팡종강팡’은 유튜브 채널인데 예전에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인싸의 전당’에서 이름만 바꾼 것이다. 아직은 운영에 앞서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한두 달 분량은 만들어 놓고 채널을 개설해야 편집도 그렇고 여유가 있는데,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사고가 많이 생기고 있어서 지연되고 있다.

창업을 하며 가장 즐거웠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은
돈을 벌 때보다 직접 만든 콘텐츠가 사람들의 마음에 영향을 미칠 때가 훨씬 기분이 좋다. 예를 들어 한국교직원공제회에서 퇴직한 교사 분들을 대상으로 자서전 출간 사업을 진행했는데, 이를 토대로 메이킹 필름을 만들었다. 그런데 행사 때 이 영상을 틀면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눈물을 보이신다. 이때 뭉클하다.
안산시 세월호 유가족 에세이필름을 제작할 때도 사실 굉장히 힘들었다. 속상한 이야기를 계속 들으면서 영상을 제작해야 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그렇지만 다 만들고 나니 뜻깊은 작업을 해서 좋았던 것 같다. 올해에도 이 영상의 제작을 가장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반대로 힘들었던 순간도 있을 것 같은데
힘들었다기보다는 사고를 친 적이 있다. 사진 실력이나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2학년 때 학교 축제에서 ‘인생사진관’이라는 프로젝트를 열었다가 큰코다친 것이다. 축제가 열릴 당시 학교에 사진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시 총학생회와 미리 이야기를 해서 학생회관 1층에 사진관을 열어 운영했다. 축제 기간 4일 동안 총 300명이 넘는 학우들이 찾아주셨고 3, 4일 차에는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십분 단위로 계속 촬영해 완판이 될 정도였다. 그러나 당시 카메라를 산 지 반년 정도밖에 안 됐을 뿐만 아니라 조명을 쓰는 것도 처음이었다. 게다가 대량으로 촬영하고 보정하는 일도 처음이었다. 약 일천~이천 장에 해당하는 사진을 보정해야 했다. 축제를 마치고 보정 작업을 시작했지만 컴퓨터도 느리고 하루에 아무리 열심히 해도 몇십 장이 최대더라. 결국 한 달이 지날 동안 사진을 못 보내드렸고, 학교 커뮤니티에 이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정말 아찔했던 순간이었고 지금도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가지는 목표가 있다면
사실 지금 창업 활동을 하면 할수록 점점 취업의 길과는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조금 현실적인 성공 사례를 남기고 싶다. 창업시장에서는 98%가 실패하고 소수의 기업만 살아남는다. 돈을 많이 못 벌어도 실패할 확률이 낮은 방식으로 천천히 사업을 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많은 사람을 고용하게 되면 행복한 직장을 만들고 싶다.


글ㆍ사진_ 오영은 기자 oye121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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