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축제에서 주점 운영을 보기 어렵게 됐다. 지난달 29일 교육부는 대학축제에서 허가 없이 술 판매와 음식 조리를 하는 것은 각각 주세법과 식품위생법 위반이라며 대학 축제 때 관련 법령을 준수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왔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총학생회가 올해 축제 부스 운영 의사를 조사한 결과, 축제에 부스를 운영하는 학과는 10개 미만이 될 전망이다. 20여개였던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김민수 총학생회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술을 불법적으로 판매하지 말라는 것이지 축제에서 술을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조치로 술 없는 대학 축제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합법적인 대학 축제 문화를 만든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김 총학생회장은 부스를 여는 학과가 줄어든 것에 대해 “술 판매에 이어 음식 조리까지 어려워지면서 학과 측에서는 굳이 부스를 운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며 “부스를 운영하겠다고 하는 학과에는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부스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점 운영에 제동이 걸리면서 축제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총학생회장은 이에 대해 “음식 같은 경우 푸드트럭을 많이 유치해 학생들이 음식을 편하게 사 먹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주류는 밖에서 사서 들어오거나 부스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며 축제 운영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축제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공문이 내려와 큰 혼선을 빚은 작년과 달리 올해는 축제까지 한 달 이상의 여유 기간이 있다. 연예인 섭외부터 다양한 행사 기획에 이르기까지 주점이 아니더라도 축제를 흥행시킬 요소는 많다.

김 총학생회장은 “각 학과에 부스 운영 의사를 미리 조사했기 때문에 이 결과를 바탕으로 축제 때 부스 운영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이어“부스 운영이 축소된 만큼 그 공간을 다른 행사공간으로 활용해 이번 축제에서는 공간을 좀 넓게 쓸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 5월 축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김세훈 기자 shkim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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