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기 독자위원회 _ 제729호를 읽고

김수빈(경영 15)
720호에 마지막으로 등장했던 미리보기가 7개월 만에 부활했다. 지난 단소리 쓴소리의 내용을 참고한 건지 내부적인 고민으로 인한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어 좋았다. 이제 미리보기 기사 제목들 옆에 기사 내용과 연관된 이미지들까지 넣어줬으면 하는 것은 너무 욕심이려나.

반가운 코너가 또 있다. 바로 ‘時代 속 市大’다. 과거에 발행된 신문기사와 최근에 벌어진 이슈들과 연관시켜 우리대학의 역사를 소개한다는 재미있는 컨셉인데, 우리대학 동문인 총장님의 과거 기고문을 가져오면서 잊혀 가던 코너를 부활시켰다는 점이 재밌었다. 지난 신문을 돌아본다는 코너의 특성상, 과거에도 지적됐던 문제들이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거나 혹은 개선된 모습과 같은 내용을 자주 다루게 되는데 이러한 형식은 후속보도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승진 독자위원께서 지난 단소리 쓴소리에서 지적했듯, 매번 새로운 문제를 찾아 지적하고 새로운 소식들을 전하지만, 지적했던 문제들에 대한 여론은 어떻고 문제는 또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를 알려주는 후속보도가 거의 없다는 게 큰 아쉬움이었다. 이번 코너의 부활로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시대와 역사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있다곤 하지만 반드시 수십 년 전의 기사들만 다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기사로 크게 쓰기는 힘들지만 팔로우업을 해볼 만한 주제들을 가볍게 언급해주고, 매번 지적하기 피곤한 고질적인 문제들을 코너를 통해 재밌게 다뤄주면서 후속보도의 감을 익히길 하는 바람이다.

729호로써 이번 학기 들어 4개의 신문이 발행됐는데, 지난 신문들을 쭉 보고 있자면 드는 생각이 있다. 글이 너무 많다.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올해 국장단과 기자단이 바뀌면서 지난 기자단에 비해 디자인 측면에서 다소 보수적으로 바뀐 듯하다. 이미지를 좀 더 공격적으로 써보는 건 어떨까. 사진 크기도 너무 작고 개수도 적어 그 자리를 글이 모두 메우고 있는데 활자중독이 아닌 이상 평범한 학생들은 글이 가득한 신문을 보면 부담을 먼저 느낄 것이다. 더욱이 활자매체보다는 영상매체가 더 힘을 쓰고, 초등학생들은 포털사이트가 아닌 유튜브에 모르는 것을 검색한다는 이 시대에 적절한 이미지로 시선을 끌지 않으면 신문의 경쟁력은 점점 떨어질 것이다. 사진과 인포그래픽을 ‘넣어야 해서 넣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독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필살기라고 생각해달라.

같은 맥락에서 레이아웃도 보다 실험적으로 썼으면 한다. 일직선으로 딱 떨어지는 배치들은 깔끔하지만 그만큼 진부하다. 커다란 책장 모양 레이아웃에 서울책보고 기사를 담았다면 헌책방으로 달려가고 싶어졌을 텐데. 효과적인 이미지 사용을 위해 기성지들을 많이 참고해봤으면 한다. 조금 어색하고 촌스러울 수 있어도 그러면서 배우는 거다. 그게 학생의 특권 아닌가.


김수빈(경영 15)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