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 취재를 진행하면서, 일반 학생들의 의견을 기사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독자들이 궁굼해 하는 사항을 대신 물어보기 위한 질문과 설문조사를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많은 기자들이 축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취재를 도왔고, 몇몇 일반 학생들은 바쁜 와중에도 신문 작성에 도움이 될 인터뷰를 해 주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같이 노력해준 모든 기자들과 인터뷰에 응해준 학생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
그런데, 일반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내 기구에도 인터뷰를 요청하는 중, 질문이나 설문지가 공격적이라는 이유로 역질문이 들어왔다. “기자의 질문에 반드시 대답해야 할 의무가 있는가?” 이런 질문은 기자 생활을 하다 보면 자주 들을 수 있다. 또한 질문이 이번에 받은 것과 같이 항상 정중하게만 오는 것은 아니다. 취재 목적임을 밝히면 화를 내는 사람들도 많다. “왜 알려고 하느냐”, “너희가 무슨 자격이 있느냐”, “기사가 나가면 정책을 수정해야 하지 않느냐”…
기자는 ‘평범한 사람들을 대신해서 물어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기자가 아니면 감히 물어볼 수 없는 사람도 있을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없어야 한다. 누구나 전화, 인터넷을 통해 직접 물어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우리대학과 같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는 더 쉽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민원을 제기하면, 늦어도 2주일 이내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기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무도 하지 않는 질문이 있다. 기자는 '평범한 사람들을 대신해서 물어보는 역할'을 통해 사회 구성원간의 소통을 증진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은 기자의 의무이다. 대답해야 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사회적 소통이라는 넓은 관점에서 봤을 때,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중요하다. 자신의 의견을 공신력있게, 넓게 개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정혁 보도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