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당연히 갈 수 있는 곳인데, 또 다른 누군가가 가기엔 많은 노력이 드는 곳이 있다. 이번 731호에서는 우리대학에서 그런 곳이 있는지 몸소 체험해 봤다. 직접 휠체어를 빌려와 우리대학의 곳곳을 다니며 우리대학의 장애인 이동권 보장 현황을 알아본 것이다.

그러나 여닫이 문, 경사로와 엘리베이터의 부재, 오르막길, 배수로 등으로 휠체어가 멈춰야 할 때가 많았다. 이 외에도 사실 학내에서 장애인은 경사로를 찾기 위해 비장애인보다 더 먼 길을 돌아가야 할 때가 많다. 뿐만 아니라 아예 접근할 수 없는 층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인문대학 과방이 모여 있는 인문학관 1층의 경우, 장애인이 접근할 방도가 거의 없다. 인문대학 장애인 학우의 과 생활은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 자유롭지 못한 이동권은 결국 생활권의 축소다.

뿐만 아니라 교실에도 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강의실은 일반 학생들을 위한 책상과 의자뿐이다. 강의실은 철저히 비장애인인 학생들만의 공간처럼 보인다. 또한 장애인 화장실이 곳곳에 배치되지 않은 것 또한 하나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동이 자유로운 비장애인을 위한 화장실은 어느 곳에나 있지만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은 막상 찾기 힘들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인문학관 신관에는 주요 층인 2층에만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돼 있고 비장애인을 위한 화장실은 2,3,4층 모두 설치돼 있다. 만약 비장애인인 학생과 장애인인 학생이 모두 4층에서 수업을 받을 때 모두 화장실을 가게 된다면 비장애인은 4층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장애인 학생은 4층에서 2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야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사실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비단 우리대학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대학은 공립대학교인 것에 조금 더 무게를 둬야 한다. ‘공공성’이 우리대학의 하나의 성격인 만큼,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는 것에 있어서 더욱 욕심을 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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