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
사회
청년들의 또 다른 고민거리, 탈모
박은혜 기자  |  ogdg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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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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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A(27)씨는 ‘청년탈모’에 대한 사연을 나눴다. 이처럼 장년층의 고민으로 여겨지던 탈모가 2030세대 청년들의 고민이 돼 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탈모증 진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2013~2017년) 동안 탈모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103만 명에 달했다. 그 중 2030세대의 젊은 탈모증 환자가 전체의 43.8%를 차지했다. 전체 탈모증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30대 탈모증 환자가 24.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22.4%), 20대(19.5%) 순으로 탈모증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 환자는 5년 동안 10%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젊은 층으로 분류되는 20~40대 탈모 환자 중 가장 큰 증가폭이었다.

   
 
탈모의 정의와 주요 유형

탈모란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두피의 성모(굵고 검은 머리털)가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모발 밀도가 낮은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하루에 약 50~100개까지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정상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일상생활 중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가 100개가 넘으면 병적인 원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탈모는 임상적으로 흉터가 형성되는 것과 형성되지 않는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흉터가 형성되는 탈모는 모낭이 파괴되므로 모발의 재생이 되지 않는 반면, 흉터가 형성되지 않는 탈모는 모낭이 유지되므로 증상 부위가 사라진 후에 모발이 재생된다. 흉터가 형성되지 않는 비반흔성 탈모에는 유전성 안드로겐성 탈모(대머리), 원형 탈모, 휴지기 탈모 등이 있고, 흉터가 형성되는 반흔성 탈모로는 화상 및 외상에 의한 탈모 등이 있다.

탈모는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원형 탈모, 휴지기 탈모 등 여러 유형에 따라 그 형태와 원인도 다양하게 분류된다. 남성형 탈모는 M자형, O자형 등 일정한 부위에서 진행된다. 여성형 탈모는 정수리 부위부터 진행되지만 남성처럼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 앞의 헤어라인과 뒷 모발이 유지된다. 휴지기 탈모는 특정 부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탈모증과는 달리 모발 전체에서 골고루 빠지며 증상도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원형 탈모는 일정한 타원형의 띠를 형성하며 일정 부위가 빠진다. 진행에 따라 범위가 점점 넓어지며, 심한 경우 사행성 원형 탈모 또는 전신 탈모증으로까지 악화된다.

   
 
탈모의 원인은 유전·환경 요인이 커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다. 크게는 유전 요인과 환경 요인으로 나눠진다. 먼저, 남성형 탈모증의 발생에는 유전적 원인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androgen)이 중요한 인자로 여겨진다. 여성형 탈모에서도 일부는 남성형 탈모와 같은 경로로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임상적으로 그 양상에 차이가 있다. JCI 올포스킨피부과 민복기 대표원장은 “부모에게 탈모가 있다고 자녀도 100% 탈모가 되는 것은 아니며, 마찬가지로 부모가 탈모가 없다고 해서 100% 탈모가 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며, 그 이유에 대해 “유전자는 부모에게 반씩 받아 형성되는 것이고, 형성된 유전자들 가운데 제대로 작용을 하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탈모 환자들의 가족들을 살펴보면 가족 중 50% 정도가 탈모 환자인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환경 요인으로는 세척과 수면, 음주, 흡연 등이 있다. 민 원장은 “탈모를 줄이고 병적인 탈모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려면 우선 두피와 모발의 청결에 신경써야 한다”며 “두피에 각질이 쌓이지 않도록 1~2일에 한번은 반드시 머리를 감고 잘 말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피부나 모발의 분화가 가장 활발한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몇 해 전에 음주·흡연과 탈모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논문에 따르면, 음주보다도 흡연이 탈모에 더욱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올바른 방법과 적절한 비용으로 탈모 치료해야

탈모는 조기에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의 치료를 위해서 미녹시딜 등의 바르는 약, 피나스테라이드 등의 먹는 약, 모발 이식술 등이 이용되고 있다. 원형 탈모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스테로이드 제제, 면역요법 등이 이용되고 있으며, 휴지기 탈모증은 원인이 제거되면 모발이 회복되므로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 원장은 “탈모가 진행되면 대부분 민간요법 또는 탈모방지 샴푸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등 기회비용을 발생시킨다”며 “일반적으로 탈모환자가 병원으로 내원하기까지 평균 7.5년 정도가 걸린다. ‘정확한 진단만이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더욱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내원해 두피 관리를 받아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최근 개발된 헤어셀 자기장 치료의 경우, 12분의 자기장 조사를 통해 통증 없이 짧은 시간 내에 모낭을 자극하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청년세대가 병원에 내원해 관리를 받는 것이 비용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비용문제로 병원을 방문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먹는 약의 경우 현재 국산 약제들이 잘 나오고 있어서 비용 부담은 절반으로 줄었다. 구체적으로 미녹시딜의 경우 한 달에 2만 원정도의 비용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탈모치료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주머니 사정에 맞는 치료관리법을 시작하는 것이 이 탈모치료의 첫걸음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탈모시장 점점 다양해져

탈모인구가 늘면서 탈모시장 자체가 커지다보니 이런 추세에 발맞춰 생긴 사업들도 다양하다. 민 원장은 “탈모샴푸시장은 탈모시장의 전체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만큼 많이 성장했다”며 “의학계에서는 모발이식시장의 성장을 뽑을 수 있으며, 이 외에도 여러 방면에서 많은 의학적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중 탈모를 겪고 있는 청년세대를 위한 가발을 제작 및 판매하는 기업 We can do it의 조상현 대표는 “정확히 어느 시점부터 청년 세대 중 탈모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취업, 사회생활, 연애 같은 여러 상황을 앞두고 탈모를 고민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기는 했다”며 “이러한 이유로 가발을 착용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밝혔다.

탈모에 더욱 민감해지는 청년세대

우리 사회에서 외모지상주의라는 풍토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탈모가 있을 경우 나이가 들어 보이는 등 미용 상 보기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 특히 청년세대에게 중요한 취업이나 연애에 탈모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민 원장은 “치료해 온 수많은 환자들 중 젊은 청년들이 탈모로 인해 위축되고 대인기피로 고민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대부분 탈모는 조기에 치료하면 호전이 가능한 질환이고, 앞으로 더욱 혁신적인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희망을 잃지 않고 치료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젊은 층들에게 있어서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은 요즘, 탈모는 외모 경쟁력을 잃었다는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탈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젊은 세대들이 탈모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회가 된 것도 사실이다”라며 “예를 들어, 20년 전만 해도 30살 이상을 중년으로 생각했다. 그 당시에는 그 나이대에 결혼과 취업을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그 나이대에 탈모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현재에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결혼과 취업을 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아직 이뤄야 하는 과업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탈모가 오면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는 경쟁력을 잃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은혜 기자 ogdg01@uos.ac.kr
일러스트_ 한승찬 기자 hsc7030@uos.ac.kr
취재 협조_ 탈모인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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