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각종 실험실과 온실을 포함해 모두 45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100주년기념관이 신축돼 현재는 국제회의장과 대형 강의실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여러 건물이 들어서기 전 우리대학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농업학교’ 시절의 - 경농관과 박물관

1937년 우리대학의 전신인 경성공립농업학교(이하 경농)은 지금 우리대학이 있는 배봉산 기슭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들어선 건물은 1937년 3월 지어졌습니다. 이 건물은 현재는 경농관과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건물로, 당시에는 건물이 하나였기 때문에 ‘교사’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이후 1937년 5월에는 소강당(현재의 자작마루)이, 7월에는 현재는 철거된 수의축산과 건물과 가축병원 등이 들어서게 됩니다.
 
처음으로 수립된 ‘캠퍼스 마스터플랜’

이후 경농은 6년제 ‘서울공립농업중학교’를 거쳐 ‘서울농업대학’, ‘서울산업대학’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건물 중 경농관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건물은 서울산업대학 시절 지어진 ‘본관’, 즉 현재의 전농관입니다. 산대신문(현 서울시립대신문) 제84호(1974. 11. 16.)에서는 본관 신축 소식을 전합니다. 이 기사 마지막에는 “金鎭基(김진기) 서무과장은 내년도에 총 4억을 투입하여 이공학관(1천 5백평 3층), 간호 및 가정학관(9백평 3층)을 설립할 예정이라 하여...” 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 합니다. 이 계획이 바로 우리대학 첫 캠퍼스 마스터플랜인 ‘대학 마스터플랜 제1차 5개년 계획’입니다. 1978년가지 진행된 제1차 5개년 계획을 통해 우리대학에는 이공학관(현 제1공학관), 중앙도서관(현 배봉관), 건설공학관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 우리대학 주요건물 신축을 소개하는 기사 (왼쪽 - 본관(현 전농관), 중앙 - 대학회관(현 학생회관)) 캠퍼스 마스터플랜 2018을 소개하는 기사(오른쪽)

격동의 80년대… 우리 대학 이미지 ‘빨간벽돌’ 형성

1980년대는 우리대학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교명이 서울시립대학으로 변경됐다는 점도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지만, 지금 볼 수 있는 많은 건물이 1981년부터 1985년까지의 기간에 집중적으로 지어졌습니다.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빨간 벽돌 위주의 건물이 이 시기에 많이 지어지게 되는데요. 1981년 대강당을 필두로 인문사회과학관(현 창공관), 대학회관(현 학생회관), 문리학관(현 인문학관), 중앙도서관, 대운동장이 지어지고, 기존의 경농관을 개량하여 박물관을 새로 만들게 됩니다.

90년대 교내 건축물, 종합대학 서울시립대학교의 위상을 보여주다

1990년대 들어 처음으로 지어진 건물은 현재 대학본부라고 불리고 있는 본관 건물입니다. 본관은 최초에는 주변 풍광을 고려하여 4층 건물로 기획됐으나, 대학 내·외에서 이정표적인 요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8층 건물로 변경됐습니다. 1999년 우리대학 교사편찬위원회에서 펴낸 『서울시립대학교 80년사』는 본관을 “캠퍼스의 비약적인 발전을 상징한다”고 평가합니다. 앞에 있는 장산곶매상 또한 종합대학 승격을 기념하여 동문회에서 세운 것입니다. 이후 공대실험동(현 제2공학관), 자연과학관, 이공계실험동(현 과학기술관) 등을 신축해, 공과대학·자연과학대학의 실험실을 확충하게 됩니다.

장기적인 계획의 필요성 강조되다

2001년 21세기관이 완공된 이후로 2004년에는 조형관이 완공되지만, 당시에는 현재와 같이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건물을 짓기보다는 제기되는 수요에 맞추어 건물을 짓는 편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중장기적 계획을 통해 건물을 짓게 된 것은 2005년, ‘캠퍼스 마스터플랜 2018’이 시행되던 때부터 입니다. 서울시립대신문 제542호(2005. 10. 10.)는 “캠퍼스 마스터플랜 2018을 통해 우리대학의 이미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계획의 목적을 설명합니다. 이 계획을 통해 우리대학에 종합강의동(현 미래관), 법학관, 정보기술관 등 현대적인 건물이 들어서게 됩니다. 2010년에는 아직 완료되지 못한 캠퍼스 마스터플랜 2018을 약간 수정하여 캠퍼스 마스터플랜 2020을 수립했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계획이 이행되지 못했습니다. 대신, 캠퍼스 마스터플랜 2020에서 계획됐었던 100주년 기념과는 당초 계획되어있던 자리에서 벗어나 구 음악관 자리에 새로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이정혁 기자 coconutchips01@uos.ac.kr
참고: 서울시립대학교 교사편찬위원회 편.
『서울시립대학교 80년사』. (1999).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