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얼굴 대학 박물관 - 경희대학교 박물관

우리대학 정문을 들어서 걷다보면 우리대학 박물관이 눈에 띤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우리대학 박물관은 경농관과 함께 가장 오래된 건물로 그 역사성을 아주 잘 보여준다. 또한 서울시가 관리하는 공립대학이라는 특성에 맞게 서울과 관련한 전시회도 개최한다. 대학의 박물관은 이렇듯 대학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립대신문은 타 대학 박물관들을 돌아다녀보며 각 대학 박물관의 모습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무더운 날씨, 박물관으로 떠나보자. -편집자주-

▲ 세계대학총장회의(IAUP)기념관의 모습이다. 세계대학총장회의는 경희대학교의 조영식 총장의 제창으로 만들어졌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기념관이 세워졌다.
경희대학교에는 중앙박물관, 자연사박물관, 한의학역사박물관 등 총 3개의 박물관이 존재한다. 경희대 후문을 지나 좌측으로 돌아 들어가면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이 등장한다. 경희대 자연사박물관은 1940년대부터 시작된 자연에 대한 연구 결과물을 토대로 총 6층 규모로 1978년 개관했다. 1층에서부터 차례대로 광물과 암석, 포유류 및 기타 동물, 조류, 곤충, 수산 동물, 식물을 6층까지 전시하고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는 약 100,000여점의 암석, 화석, 동물, 식물 표본 등이 진화와 분류라는 주제로 전시돼 있다. 자연사박물관에서는 자연역사 관련 주제와 생물정보 기반의 체험을 중심으로 학습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연사박물관교실이 유치부, 초등학생, 중학생 대상으로 분기별로 구분돼 진행된다. 기자가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한 당일도 외국인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2층에서 진행 중이었다.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의 인상 깊었던 점은 멸종된 동물의 표본이 많이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의 마지막 수컷 황새가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 표본으로 존재한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멸종되어 종 복원 중인 종어가 표본으로 존재하는데 이는 국내에 있는 유일한 표본이다. 박물관의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자연사박물관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희대에 있다는 점에서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자연사박물관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살았던 수컷 황새의 모습이다.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는 희귀한 동물들의 표본이 많이 있다.
자연사박물관을 나와 내리막을 내려 걸어가다 보면 중앙도서관이 보인다. 그 안에 경희대학교 중앙박물관이 있다. 중앙도서관의 4층으로 올라가면 경희대학교 중앙박물관의 입구가 보인다. 내부에 들어가 왼쪽을 보면 IAUP 기념관이 있다.
IAUP는 세계대학총장회의를 뜻하는 말로 경희대학교의 조영식 총장의 제창으로 세계평화 구현과 전 세계 대학간의 학술교류 및 우호 증진을 위해 창설됐다. IAUP 기념관 안에는 경희대학교가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해온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IAUP 기념관을 나와 중앙박물관을 둘러보면 고고역사실, 신라실, 와당실, 옹관실, 시베리아실, 무속실 등을 볼 수 있다. 박물관의 안쪽에는 ‘한국의 기와’라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전시의 시작지점에는 ‘한국의 기와’라는 주제에 맞게 기와의 명칭과 위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전시실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삼국시대의 기와부터 조선의 기와까지 시대별, 국가별로 나눠 전시돼 있어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경희대학교는 자연사박물관과 중앙박물관 외에도 한의학역사박물관이 있다. 다만 현재 한의학역사박물관은 전시 준비 중으로 관람이 불가능하다. 박물관 관계자는 “경희대가 한의학이 유명한 만큼, 한의학역사박물관을 만들어서 학교의 특색을 잘 살린 것 같다”라며 의견을 전달했다.


글·사진_ 한태영 기자 hanlove020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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