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얼굴 대학 박물관 -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우리대학 정문을 들어서 걷다보면 우리대학 박물관이 눈에 띤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우리대학 박물관은 경농관과 함께 가장 오래된 건물로 그 역사성을 아주 잘 보여준다. 또한 서울시가 관리하는 공립대학이라는 특성에 맞게 서울과 관련한 전시회도 개최한다. 대학의 박물관은 이렇듯 대학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립대신문은 타 대학 박물관들을 돌아다녀보며 각 대학 박물관의 모습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무더운 날씨, 박물관으로 떠나보자. -편집자주-

▲ 유교문화실의 모습. 벽에 성균관의 합격증이 걸려있다.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입구를 지나치자 왼쪽에는 돌담이 오른쪽에는 한옥이 기자를 반겼다.

돌담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니 600주년 기념관 지하 1층에 있는 성균관대학교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는 조선 시대 최고 대학이었던 성균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박물관은 이런 학교의 특성을 살려 유교 문화와 관련된 유물을 위주로 하여 구성돼 있다. 전시실은 유교문화실, 서화실, 도자실, 문묘제례악실 그리고 기획 전시실 이렇게 총 5개의 전시실로 나뉘어 있다.

박물관 입구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유교문화실이 있다. 조선 시대 선비들의 일생을 주제로 하는 이곳은 문방구, 책상, 관복 같은 일상용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이 전시실에서 가장 눈이 갔던 전시품은 조선 시대 성균관 합격증이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합격증과 조선 시대 합격증을 같이 전시해둠으로써 학교의 역사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맞은편에는 한옥의 사랑방과 안방을 재연해 뒀다. 사랑방에는 문방사우와 책들이 진열돼 있어 대학교의 박물관임을 느낄 수 있었다.

▲ 문묘제례악실에서 편경과 편종 등이 전시돼 있다.
서화실에는 회화와 유묵 같은 선비의 예술이 전시돼 있었다. 또 기획전시실에서는 추사 김정희 이후 최고의 명필이라 평가받는 <검여 유희강선생 기증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서화실 옆 도자실에는 청자와 분청자기, 백자들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조선백자실에서는 연적, 필통, 벼루 등 선비문화를 알려주는 문방용구와 관혼상제에 쓰이는 독특한 형태의 백자를 전시하고 있었다. 조선 시대 선비들의 예술과 문화를 전시하여 유교라는 취지에 충실했다.

문묘제례악실에는 성균관에서 매년 봉행하는 문묘제례악에 사용되는 악기들을 전시하고 있다. 문묘제례악은 공자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문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쓰는 음악이다.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성균관에서만 그 원형이 유지되고 있다. 이때 사용되는 편경이나 부같은 악기들과 연주 사진들을 전시해 뒀다.

성균관대학교는 박물관에 학교의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뒀다. 성균관대학교가 성리학의 학교인 성균관의 역사를 이어받은 대학교임을 박물관에서 느낄 수 있었다.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주윤형(22)씨는 “박물관을 관람하며 우리 학교가 공자님의 말씀을 이어받은 대학교임을 확실히 느꼈다”며 “600년 역사의 학교에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글·사진_ 최강록 기자 rkdfhr123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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