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의 말들’ 전시회 기사를 준비하며 이런 말을 들었다. “처음에는 ‘이런 문장도 편견의 말일까?’라고 생각했던 것도 상대의 입장이 돼 생각해 보니 충분히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라는 말. 자신이 내뱉는 문장을 상대의 입장이 돼 생각해 본다면, 조금의 존중만 더한다면, 적어도 혐오의 말을 함부로 쓸 수는 없지 않을까.
이번호를 준비하며 정말 많은 사람과 인터뷰를 해 봤다. 서울퀴어문화축제,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참가자와 진행자 등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과 말을 나눴다. 양측의 말을 들어보며 좁혀야 할 골은 깊다는 것을 느꼈다. 서로가 상대의 말에 반대만 할 뿐 경청하지 않는 탓에 허수아비를 향한 반박이 오갔다.
중립을 맞추기 힘든 기사였다. 서로 반대편이 주장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을 하고, 소통만 된다면 간단히 넘어갈 문제를 가지고 오해를 쌓아가는 게 보였다. 경청 없이 반박만 하니 제대로 된 결론이 나올 리 만무했다.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라고 쓰여있는 성경의 말씀처럼 우선은 상대를 들어야, 상대를 존중하며 말해야 소통도 가능하다. 혐오나 불통의 방법보다는 경청과 존중이 더 나은 방법이 아닐까.
최강록 학술부 정기자 rkdfhr123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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