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기 독자위원회 _ 제731호를 읽고
7면에는 현장감이 넘치는 르포기사가 실렸다. 지금껏 우리대학에 장애인을 위한 제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음을 지적하는 기사들은 간간이 있었지만, 직접 휠체어를 타고 캠퍼스를 점검해본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우리대학 캠퍼스가 휠체어 경사로도 없고, 엘리베이터도 없고, 휠체어가 드나들기에 문은 너무 무겁고 좁으며, 가는 길목마다 장애물이 존재하는 지옥의 캠퍼스인 줄은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몰랐을 것이다. 다른 많은 학생들을 대신해 직접 발로 뛰며 불편함을 고발했다는 점에 감사하다. 다만 장애인 시설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거나 개선을 강하게 촉구하는 추가적인 보도 기사 없이, 사설과 리포터다이어리에서만 장애인 이동권이 언급된 것은 아쉽다. 다음에 발행될 신문에서 후속보도를 찾아볼 수 있을까.
후속보도가 이뤄질 예정이라면 단순히 정보 전달에 그치는 기사가 아니라 지금껏 제기된 문제점들이 그동안 얼마나 개선돼왔으며, 장애인 이동권을 비롯한 장애인 제반시설과 제도의 개선에 대학본부는 얼마의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자세히 짚어주고 비판하는 기사를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언제 바꿀 것인지, 왜 안 바뀌고 있는지. 계속 전화도 걸고 지겹게 질문도 던져보자. 때때로는 집요하게 파고들어 상대를 끝까지 괴롭힐 때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특히 하는 일이 너무 많고, 쉽게 변하기 어려운 대학본부와 같은 조직일수록 말이다.
어느덧 한학기가 지나간다. 신문도 벌써 7개호나 발행됐으니 기자들은 14주,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동안 고통 받았을 것이다. 너무 ‘꼰대스러운’ 발언인 것 같아 걱정되지만 단쓴의 역할이 원래 이런 거라고 생각해주길. 그동안 욕도 많이 먹고 고생도 많이 했을 텐데 앞으로 가야할 길도 많이 남았다. 고생 속에서 새롭게 생긴 고민들이 불만에 그치지 않고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한다. 다음 학기에는 더 넓어지고 깊어진 시선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하며 애정을 갖고 지켜보겠다. 앞으로도 많이 고생하실 텐데 방학만큼은 정말로 즐겁고 편안하게 보내기를 바랍니다, 기자님들. 진심이에요.
김수빈(경영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