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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위의 목소리는 크지 않다
오성경(물리 18)  |  pres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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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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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경(물리 18)

1호선 통학을 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날은 작년 1학기 말, 시위 때문에 열차가 운행을 멈춘 날이다. 잘 가던 열차가 구로역에서 갑자기 멈췄다. 안내 방송에서는 휠체어 이동 건으로 열차가 지연되고 있고 곧 정상 운행될 것이라고 했지만 그 열차는 결국 움직이지 않았고, 나는 구로역에서부터 택시를 타고 학교에 도착했다. 시위의 목적을 알기 전까지는 등교 시간이 망쳐져서 화가 났다. 하지만 그 후에, 이 시위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장애인 이동권에 관한 이슈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이 시위는 시애틀에 머무를 때를 생각나게 했다. 그곳의 모든 버스는 장애인 친화적이었다. 휠체어에 탄 승객이 버스를 타려고 하면 운전 기사님이 내려서 리프트를 내리고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왔다. 한국도 휠체어가 쉽게 탑승할 수 있도록 리프트가 설치된 저상 버스를 운행 중이지만, 저상 버스는 운행 간격이 불규칙적이고 리프트의 고장도 잦아 이용에 불편함이 크다. 리프트를 꺼내고 집어넣고, 휠체어를 고정하는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 순간,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민폐 승객으로 둔갑한다.

이런 것을 볼 때, 나는 대한민국이 장애인을 충분히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도 국민이지만 소수자 집단인 그들의 목소리는 쉽게 외면받는다. 그렇기에 제도적으로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비장애인들의 관심과 호소가 필요하다. 그러고 나서 장애인이 모든 환경을 방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 사회에서 그들에게 민폐 승객 딱지를 붙이는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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