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배경은 소련과 미국이 앞다퉈 우주로 로켓을 쏴 올리는 1950년대 말이다. 1957년, 소련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소련보다 과학기술이 앞서 있다고 생각한 미국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른바 ‘스푸트니크 쇼크’다.

전 미국을 뒤흔든 충격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시골 마을의 소년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탄광이 위치한 콜우드 라는 마을에 사는 소년 호머 힉캠은 로켓 과학자가 돼 광부가 돼야 하는 운명의 대물림을 끊어내고자 했다. 콜우드의 아이들은 모두 탄광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뒀으며 장래에 광부가 돼야 했기 때문이다. 콜우드를 떠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미식축구 선수가 돼 특별입학을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고등학생 호머는 로켓을 만들어 전미(全美)학생과학박람회에 출품하기로 했다. 과학 서적을 찾아보며 조금씩 로켓에 대한 지식을 찾고, 평소 가깝게 지내던 광부에게 부품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해 부품을 만들었다. 로켓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던 그는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힌다.

탄광의 관리직인 아버지는 오랜 기간 탄광에서 일하며 광부라는 직업에 대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미식축구 선수가 돼 다른 지역으로 간 장남 대신 차남인 호머가 자신의 가업을 잇기 바랐다. 그러나 호머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탄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로켓 발사 실험을 계속했다. 계속된 실험 끝에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하지만 주변에서 큰 산불이 나 호머와 그의 친구들은 경찰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산불 사건의 용의자가 된 호머는 아버지의 큰 실망을 받게 됐고 로켓 개발을 중단한다. 친구들과 함께 만든 간이 발사장도 불을 질러 허물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탄광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갱도 붕괴 사고로 다쳐 일을 쉬게 되자,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광부가 돼 갱도에 내려간다.

탄광에서 탄을 캐는 와중에도 호머는 꿈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로켓에 관한 공부를 한다. 낮에는 탄을 캐고 밤에는 수학 공부를 이어나가던 그는 계산 결과 자신의 로켓이 산불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는 사실을 알았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계산을 통해 로켓이 떨어진 지점을 예상하고 예상 지점에서 로켓의 탄두를 찾게 됐다.

다시 로켓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희망에 찬 호머는 친구들과 함께 집지하실에서 로켓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아버지는 아들이 못 미더워 훈계한다. 아버지의 훈계에 호머는 “탄광은 아버지 인생이에요. 제 인생이 아니에요. 전 우주로 가고 싶어요”라는 말을 한다. 아버지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결국 아버지는 아들의 꿈을 인정하기로 한다.

한편 앞서 난 산불이 로켓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교장 선생님은 호머와 친구들이 과학박람회에 로켓 작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호머와 친구들은 과학박람회에 자신들의 작품을 제출하는 데 성공했고, 호머는 대표로 박람회장이 위치한 인디애나폴리스에 간다.

예상대로 호머는 과학박람회에서 1등을 하게 돼 꿈에 그리던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영화는 대학을 졸업한 호머가 NASA에 들어가 우주왕복선 계획에 참여했다는 내용을 보여주며 막을 내린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실제 주인공 호머 힉캠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담아 『Rocket Boys』라는 책을 냈다. 영화의 제목인 <October sky>는 사실 원작 제목의 철자를 재배열해서 만든 것이다. 영화의 제목처럼 로켓은 소년들의 꿈을 담아 청명한 하늘을 갈랐다. 한편 영화는 탄광에 계속해서 내려가려는 아버지와 하늘로 올라가려는 아들을 대비시킨다. 상승의 방향성과 하강의 방향성의 극적인 대비는 영화의 선명성을 더욱 높여준다.

영화는 꿈을 이루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한편, 소년의 주위에서 그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든다. 물심양면으로 소년들에게 로켓 발사를 위한 부품을 만들어주는 광부 볼든과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과학 선생님 라일리, 마지막으로 박람회장에서 출품작을 도둑맞아 곤경에 처한 그를 위해 부품을 전해주는 마을 사람들까지…. 모두 크게 대단한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 되듯이 그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우리 모두 자신의 꿈을 좇는 것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꿈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어떨까. 앞에서 말했듯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누군가의 꿈을 빛나게 할 수 있는 말 한 마디를 하거나, 사소한 일이라도 도와준다면 우리의 삶이 조금 더 보람차지지 않을까.


한승찬 기자 hsc703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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