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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시대 부스 앞 교수 기도 논란 제기돼
오영은 기자  |  oye121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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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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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성소수자 모임>


최근 학교 내 성소수자 단체가 운영하는 부스 앞에서 교수가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제기됐다.

우리대학 성소수자 모임 퀴어시대는 지난달 축제 기간 중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을 기념해 전농관 앞에 부스를 열고 퀴어 상징 굿즈 판매와 타로, 퀴즈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퀴어시대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12시 30분 K교수는 부스에서 약 10m 떨어진 곳에 멈춰 서 눈을 감고 기도를 했다. 그 다음날인 17일 같은 시각에도, K교수는 부스 앞 같은 자리에서 기도를 반복했다. 이에 부스에 상주 중이던 퀴어시대 회원들은 총학생회장에게 연락해 교수의 행동을 중지시켜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총학생회장이 찾아와 교수의 신원을 묻고 행동을 제지했다. K교수는 총학생회장이 떠난 후에도 10분 정도 기도를 하다가 돌아갔다.

퀴어시대, “교수의 기도는 혐오적, 시혜적 태도”

해당 사건 이후 퀴어시대는 지난달 20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건 개요를 정리한 글과 함께 교수의 행동을 비판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게시했다. “축제 기간 중 낯선 사람이 부스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오랜 시간 기도하는 것은 어떤 부스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행동”이라고 입장을 밝힌 퀴어시대는 “교수가 부스 앞에서 기도한 것은 성소수자가 죄인이며 자신이 기도로 구원해야 한다는 혐오적, 시혜적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 주장했다. 퀴어시대는 일주일 이내로 K교수가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요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통해 혐오 재생산돼

퀴어시대는 입장문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오해와 혐오 표현으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 사건 직후 학교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해당 사건이 알려지며 관련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개중에는 사건과 무관하게 성소수자를 모욕하거나 혐오하는 글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퀴어시대 회원 A씨는 인터뷰에서 “교수의 기도 행동으로 인해 기존에 존재하던 성소수자들에 대한 혐오가 재생산,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K교수, “기도 행위는 혐오 아냐”

지난달 27일 K교수는 학생회관 앞 게시판에 퀴어시대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K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30분 동안 ‘천국 가길 바란다’는 내용의 기도를 했을 뿐” 이라며 “기독교에서 모든 사람은 죄인이며, 성소수자를 반대한다고 해서 그들을 혐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K교수는 “퀴어시대는 내가 그들보다 우월하고 높다는 생각으로 기도했다고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장의 조치에 협조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학교 공동체 일원의 자격으로 하는 기도를 불편하다고 해서 총학생회장이 막을 권리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도 “총학생회장은 단지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 욕을 들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에 퀴어시대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성소수자의 존재는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 라고 말하며 교수의 입장문을 재반박하는 답변문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A씨는 K교수의 입장문은 사과문이 아니라 변명문이라며 ‘인간 존재를 반대하는 것 자체가 혐오인데 K교수가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오영은 기자 oye121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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