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서울시립대신문』 창간 25주년을 맞아 창간호부터 1989년 발간된 신문까지 모아서 출판한 축쇄영인본(縮刷影印本)에는 당시 편집국장 이종태 선배의 글이 실려 있다. 글의 제목은 ‘대학신문과 나’이다.

 글을 읽으면서 들었던 느낌은 먼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신문사 업무는 고되다는 것이었다. “신문을 내기 위해 밤을 새며 매 끼니를 중국음식으로 때워 중국집 앞을 지나가기도 싫어진다”는 선배의 글처럼 여전히 우리 기자들은 신문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자들이 좋은 기사를 만들기 위해 고생하는 것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실을 보도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리라.

그리고 든 느낌은 당시 신문사가 했던 고민을 현재에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고민은 대학사회 안에서 대학신문이 가져야 할 역할에 대한 것이다. 학교의 역사 자체는 길지만 종합대학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이며, 군사독재 이후 민주화가 됐지만 학생운동이 계속해서 진행되던 사회적 변동 속에서 대학신문이 가져야 할 자세나 역할에 대한 고뇌가 느껴졌다. 학내 정보에 대해 알 수 있는 창구가 많아지고 인쇄 매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낮아지는 오늘날 우리가 하는 고민과는 종류가 다르지만 결국 대학신문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기에 큰 틀에서 봤을 때에는 같다고 생각한다.

글의 끝에는 ‘서울시립대신문은 서울시립대학교의 역사서’라는 표현이 있다. 우리대학의 ‘실록’인 서울시립대신문은 ‘사관(史官)’인 기자가 사명감을 가지고 언제나 공명정대하게 쓸 것을 다짐한다.


한승찬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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