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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공동체를 위한 소통55주년 주간교수 축사
제29대 서우석 주간(도시사회학과)  |  pres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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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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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이 창간 55주년을 맞았다. 기실 서울시립대신문이 우리 대학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과 방대한 기사의 양을 생각할 때, 아마도 전문적인 사료 분석과 평가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이 겪는 많은 변화를 당시의 대학 구성원을 넘어서 미래의 구성원과도 공유하는 전달장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 대학신문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진다. 오늘 발행하는 신문을 통해서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며 동질성을 주장할 고리들이 재생산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당연시되는 오늘날 오랜 역사는 오히려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55년 전에 만든 제도가 아직도 필요한 기능을 담당하며, 여전히 유효한 기여를 하고 있을지 의문시된다. 특히 미디어 환경의 심대한 변화를 생각할 때 이러한 의구심은 커진다.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되는 상황에서 격주로 발간되는 종이 신문이 설 자리가 있을까? 또한 가치관의 다양화와 학내의 갈등적 상황도 대학언론사의 입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여러 집단의 다양한 가치관이 교차하고 긴장 관계를 낳는 상황에서 대학의 공식 입장으로 비춰질 수 있는 글들을 게재하는 일은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고민에 대해서 답을 찾는 과정은 현재진행형이다. 물음에 대한 답은 긍정과 부정 사이의 선택만은 아니고, 시대에 적합한 기능과 방식을 찾는 또 다른 물음으로 이어진다.


오늘 발행하는 신문을 통해서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며
동질성을 주장할 고리들이 재생산되는 것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해외의 많은 명문 대학들에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활발하게 대학신문이 발행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들 대학신문들이 재정적으로나 행정적으로 독립된 언론이라는 점이 우리와 차이를 갖지만, 일반 언론이나 SNS만으로 충족되지 않는 정보에 대한 고유한 수요가 대학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대학이 정보 생산과 수요의 독립적 주체가 되는 중요한 이유는 교육과 연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기 위해 자율적인 공동체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자율공동체의 구성이 매우 복합적이다. 신문구독자층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6월 5일자 대학신문의 경우, 9,000부를 인쇄하고 그 중 5,100부를 우편 발송하였는데, 이 중 4,651부가 동문에게 발송됐다. 대학신문이 재학생과 졸업 동문을 연결해 주는 가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대학이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생활 공동체의 성격을 가지면서, 교수집단과 학생들만이 아니라 이들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직원,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지위의 종사인력을 포괄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학교 공동체’의 복합성은 최근에 교수, 학생, 동문, 직원, 조교 등의 위원으로 발족한 대학평의회의 구성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에 더하여, 우리 대학의 특수성은 대학언론의 주요 독자에 서울시와 시의회가 포함된다는 사실도 있다. 학교에 대한 재정지원과 행정지원을 수행하고 관리하는 두 기관에게 대학신문이 중요한 정보 수집 창구로서 기능한다.

서울시립대의 공간 안에서 생산적 활동을 위해 협력하는 다양한 주체들, 그리고 서울시립대를 중심으로 축적되는 상징자본과 사회자본을 공유하는 집단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통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서울시립대신문의 소임이다. 더 나아가, 학제적 융합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학문 분야의 성과를 교류하는 장이 된다면 대학신문이 대학 혁신을 위한 중요한 비기까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대가 몇 명 안 되는 대학신문사의 구성원들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고, 많은 학교 구성원들의 참여와 협조가 필요한 일이다.

끝으로 대학언론의 중요한 기능은 역시 교육이라는 점을 환기하고 싶다. 하버드대학의 대학신문인 Harvard Crimson은 프랭클린 D. 루즈벨트와 존 F. 케네디가 대학신문의 편집장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바쁜 학업상황에서도 상당한 시간을 내어 원고를 쓰고 편집하는 학생 기자들의 할동은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교육과 훈련의 기회가 된다. 다른 대학내 교육프로그램과 달리 무엇보다 ‘실전’이기 때문이다. 대학은 학생 기자들이 역량을 향상하고 진로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의무를 가진다. 대학언론사에서는 서울시립대 동문언론인들로 구성된 <시언회>와 함께 학생 기자들의 언론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학신문사가 미래의 언론인, 미래의 도시지도자를 양성하는 통로가 된다면, 서울시립대를 위한 중요한 기여가 될 것이다. 창간 55주년을 자축하면서 좀 더 많은 학교 구성원들이 기자로서, 독자로서, 인터뷰 대상으로서 참여해 주길 기대한다. 


제29대 서우석 주간(도시사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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