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대학가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각 대학들은 급변하는 교육시스템 변화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걸고 움직이고 있다. 많은 대학들이 택하는 방식 중 하나는 특성화다. 모든 분야에서 세계 유수대학과 경쟁하기는 힘드니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택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한양대는 공학, 건국대는 생명과학, 경희대는 인문학 분야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띈다. 우리대학의 특성화 분야는 도시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서순탁 총장은 여기에 빅데이터를 접목시켜 우리대학의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선택과 집중은 우선 특정 분야에서 대학의 역량을 몇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특성화 분야에 포함되지 못한 분야들을 특성화 분야와 엮어 발전시키는 통섭적 발전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육성 분야에 대한 대·내외적 홍보도 중요하다. 우리대학은 ‘등록금이 싼 대학’으로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대학에서 공부하는데 드는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것도 대학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학을 단순히 ‘가성비’만 따져서 진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대학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비전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내용물뿐 아니라 포장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좋은 예로 2017년 대학 홍보영상을 들 수 있다. ‘2017 국제비즈니스대상’ 비디오 교육 부분에서 금상을 수상한 이 영상은 우리대학이 잘할 수 있는 분야, 대학의 비전, 대학의 역사 등을 감성적인 느낌을 살려 표현하고 있다. 소비자라면 제품의 기능이 나열돼 있는 광고보다 제품을 사용할 때 달라질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광고에 더 이끌릴 것이다. 대학의 비전이 학생들의 꿈과 공명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홍보야말로 우리대학의 장기적인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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