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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兩制)를 강조하는 홍콩
박은혜 기자  |  ogdg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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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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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대학 게시판에 대자보와 포스트잇이 한가득이다.
우리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하남석 교수는 이번 홍콩시위대의 주된 목소리는 ‘일국양제를 약속대로 지켜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사람들이 볼 때 덩샤오핑이 약속했던 일국양제는 처음 약속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국양제의 원칙은 물론이고, 홍콩은 홍콩인들이 통치한다는 ‘항인치항(港人治港)’과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분야에서는 자율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고도자치(高度自治)’의 약속도 상당히 변질됐다. 정치 영역뿐만 아니라 사회정책에서도 홍콩을 중국화하는 정책이 가속화되고 경제적으로도 중국 의존이 심화되는 가운데 홍콩인들의 중국에 대한 감정은 매우 복잡하고 다층적으로 변해갔으며, 반중정서도 심화됐다.
반환 초기 중국 정부는 홍콩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고, 이 시기에 중국에 대한 홍콩인의 귀속감은 높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2003년 국가에 대한 반역·선동·전복 등을 금지하는 국가안전법을 입법하려던 정부의 시도는 홍콩시민 50만 명을 길거리로 나오게 만들었고, 입법은 보류됐다. 그 뒤 중국 본토와 홍콩을 연결하는 각종 인프라 건설을 위해 홍콩의 재정을 투입하는 프로젝트가 이어졌다. 특히 고속철도를 건설한다며 홍콩 북쪽의 농촌마을 여러 곳을 철거해 홍콩 시민들 사이에서 거센 반대가 일었다. 그 이후로도 중국의 일방적 애국주의를 강요하는 국민교육 시도, 지도자 직선제 불허 그리고 홍콩 일부 지역에서 중국 법을 시행하는 이른바 ‘일지양검(一地兩檢)’까지. 최근까지도 많은 일들이 홍콩인들의 반대 속에 추진됐다. 결정적으로 ‘범죄자 인도 법안’의 개정안까지 나오자 홍콩 시민들은 분노하며 거리로 나오게 됐다. 홍콩인의 깊은 분노에는 시민의 의견이 한 번도 제대로 존중되고 반영된 적이 없다는 절망감이 깔려 있다.

설 자리를 잃은 홍콩 청년 세대

 이번 시위의 배경에는 중국 반환 이후 설 자리를 잃은 홍콩 청년들의 분노도 담겨 있다. 홍콩의 중국 반환은 홍콩에게 경제적 발전의 기회와 함께 심각한 부담을 안겨줬다. 반환 이후의 대표적인 부담으로는 ‘본토 출신 인력의 유입’과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들 수 있다. 이는 홍콩의 청년들에게 특히나 치명적이었다.
더 나은 취업 기회를 찾아 홍콩으로 이주한 중국 본토 출신의 ‘신이민자’들은 20여 년 동안 약 100만 명으로 추산되며, 730만 홍콩 인구의 14%에 달한다. 또한 폭증하는 중국 관광객들로 인해 홍콩의 산업 구조는 관광, 귀금속, 소매업 등이 지나치게 발달한 기형적인 구조로 변했다. 이에 1997년 15,457 홍콩달러였던 대졸 초임 평균 월급은 2017년 14,395 홍콩달러로 오히려 낮아졌다. 더불어 막대한 중국의 투자 자금이 홍콩으로 유입됨으로 인해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중국 본토인들이 본토에서 금지된 부동산 영구 소유를 위한 투기 역시 빈번하게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의료, 교육 등 사회 모든 영역에서 홍콩의 젊은이들은 중국 출신의 사람들과 파이를 나눠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글_ 박은혜 기자 ogdg01@uos.ac.kr
사진제공: 홍콩과기대 정상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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