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서울시립대신문 55주년을 맞는 해이다. 1964년 『시립농대학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서울시립대신문은 우리대학 안의 수많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아왔다. 사진은 『시립농대학보』에서 시작해 『서울시립대신문』까지의 역대 제호들, 그리고 과거 대학언론사 건물로 사용했던 언무관(현재 학군단)과 현재 대학언론사 건물인 미디어관 건물이다.

1964년 8월 13일 『시립농대학보』라는 이름으로 창간된 서울시립대신문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호가 변화했다. 제호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제호의 디자인도 변화해왔다. 창간 55주년을 기념해 간략하게나마 신문의 얼굴인 제호의 변천사를 다루고자 한다.

서울시립대신문에게 붙여진 첫 번째 이름은 바로 ‘시립농대학보’였다. 농업대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제호의 배경에는 벼 이삭이 인쇄돼 있었다. 이 당시 인쇄됐던 기성 언론과 같이 가로쓰기가 아닌 세로쓰기 방식으로 인쇄된 ‘시립농대학보’는 그 후 몇 차례 크고 작은 수정을 거쳐 창간호부터 제78호까지 쓰였다.

1918년 경성공립농업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해 해방 이후 서울농업대학으로 이어져 온 우리대학의 정체성은 빠른 속도로 산업화가 진행되던 1970년대 이래로 바뀌게 된다. 우리대학은 산업화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1974년 서울산업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또한 바뀐 학교의 이름에 걸맞게 농업 관련 학과가 대부분 폐지되고 산업, 공학 관련 학과가 신설됐다. 서울시립대신문 또한 제호가 변경돼 ‘산대신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됐다. ‘산대신문’은 한문으로 표기돼 있었으며 제호의 배경에는 우리대학의 교화(校花)인 개나리가 있었다. ‘산대신문’ 제호는 큰 변화 없이 1982년 서울시립대학으로의 교명 변화 이전까지 쓰였다.

서울시립대신문이 현재의 ‘서울시립대신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창간 이후 17년이 지난 1982년이었다. 1982년 우리대학의 교명의 서울산업대학에서 서울시립대학으로 변경되면서 신문의 제호 또한 바뀌게 됐다.

현재까지 다뤄본 제호와 신문의 디자인은 모두 세로쓰기 방식으로, 이때까지의 제호 디자인은 신문의 이름만 바뀌었을 뿐, 디자인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1984년 창간 20주년을 맞아 서울시립대신문의 디자인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가로쓰기 방식으로 신문을 인쇄하게 된 것이다. 당시 기성 종합일간지들은 여전히 세로쓰기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국내 종합일간지 중 1988년 『한겨레신문』이 최초로 가로쓰기 방식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서울시립대신문의 가로쓰기 사용은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방식이었다. 제호 또한 한문이 아닌 순한글 표기가 이뤄져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사용하는 제호로 교체됐다. 그렇다면 서울시립대신문 특유의 제호의 오른쪽 정렬은 언제부터 이뤄졌을까. 바로 2003년 9월 5일자 제513호부터 가운데 놓여있던 제호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현재의 모습이 갖춰졌다.

5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변화해 온 서울시립대신문의 제호,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학우들과 마주할까. 앞으로도 신문에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학우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소식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기자들의 열정일 것이다.


사진·글 한승찬 기자 hsc703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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