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고등교육과정을 거친 학생 중 ‘연고전’을 모르는 학생은 거의 없을 것이다. ‘연고전’은 연세대와 고려대가 벌이는 대학 교류전으로 두 대학의 라이벌 의식을 고취시키는 행사이자, 타대학생들에게도 관심을 끄는 하나의 축제다. 많은 대학들이 ‘연고전’과 같은 대학 교류전을 추진했다. 한양대와 서울대의 수도전, 카이스트와 포항공대의 포카전, 서강대와 카톨릭대의 서가전, 충북대 충남대의 충전이 그 예이다. 그러나 그 중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우는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왜 대학 교류전이 지속되기 어려울까. 대학 교류전은 단순히 학내에서 의견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학내에서 모은 의견을 대학끼리 다시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한층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거나, 담당기구가 없어 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없을 경우 대학 교류전은 지속적으로 시행되기 어렵다.

그렇다면 한 번 치르기도 쉽지 않고 지속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대학 교류전은 왜 필요할까. 우선 다른 대학과의 교류전은 대학 간 문화를 공유하는 동시에 대학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효과가 있다. 또 외부에는 대학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대학 교류전이 하나의 브랜드로 발전해야 한다. 

우리대학은 올해 처음으로 경희대, 외대와 연합해 3대학 교류전을 개최한다. 정식 명칭은 삼동제로 운동경기의 역동전, 공연의 악동제, 학술과 전시의 감동제로 이뤄진다. 행사가 처음으로 열리게 된 데에는 세 대학의 동아리연합회와 각 대학 총학생회 스포츠 단체 등의 노력이 있었다. 삼동제가 쉽지 않은 첫 걸음을 내딛은 데에 박수를 보낸다. 이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대학 교류전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학생 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학교차원에서 담당기구 신설 등의 노력 등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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