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미인 프로젝트 인터뷰]

런던 2팀 인터뷰

▲ 런던 2팀 참가자와 지도교수가 현지관계자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국제도시혁신센터

방문 도시와 맡은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달라
이번 도시미래인재양성 프로젝트(이하 도시미인 프로젝트)에서 런던에는 총 4팀이 지원해서 2팀이 가게 됐다. 우리는 서울과 런던의 도시행정을 비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울이 현재 직면한 도시문제들은 런던이 10년 전, 20년 전에 겪었던 문제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른 팀들은 서울시의 우수행정사례를 각 도시에 전파하는 역할을 주로 했다면 우리는 런던의 우수행정사례 중 서울시에 도입하면 좋을 만한 사례들을 살펴보는 역할을 했다.

‘청년’이라는 키워드로 바라 본 바람직한 도시의 모습은
청년은 중장년층에 비해 인프라나 사회경험이 부족하다. 따라서 청년층의 경제적, 사회적 수준에 맞는 정책들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로 청년주택을 들 수 있다. 런던의 경우는 도시계획에 있어서 다양한 사회적 계층을 잘 조화시키는 소셜믹스(Social Mix)를 중요하게 여긴다. 예를 들어 한 건물에 20세대가 산다면 5세대는 고소득층에게 매매하고, 15세대는 저소득층에게 임대하는 방식이다. 서울에서도 이와 같은 주택분양을 하고 있지만 층수에 따라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사는 거주구역을 분리하기 때문에 계층간 허들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서울과 런던은 어떤 문제를 공유하고 문제에 대한 접근법은 어떻게 다른가
서울과 런던은 모두 세계적인 대도시로 비싼 임대료와 그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등 주거문제를 공유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은 주로 LH, SH 같은 공사나 시청에서 정책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런던의 경우는 공공기관도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주로 사회적 기업이나 지역사회 커뮤니티가 주도해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포플라는 영국의 대표적인 우범지역이었는데 비영리 기구인 포플라 하르카가 정부와 협업해 도시재생을 주도했다. 그 결과 포플라에 지하철이 도입되고 범죄율도 낮아지면서 안전지대가 됐다.
또 사회적 기업인 민와일스페이스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시에 슬럼화가 진행 돼 빈 점포가 늘어나자 이 공간을 스타트업과 예술가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서 도시의 공실률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아무래도 정부에서 도시계획을 주도하면 하나의 시각으로 도시문제를 바라보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 반면 비영리 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이 주도하는 도시계획의 경우 이해관계자들이 직접 문제점을 이해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쉬웠던 점이나 개선됐으면 하는점은
방문기간이 해당 국가 공무원의 휴가기간과 겹쳐 시청과 연락이 안된 점이 다소 아쉽다. 비영리 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을 위주로 만나기는 했지만 당초 생각됐던 사람을 모두 만나지는 못했다. 컨택 기회가 조금 더 확대된다면 좋을 것 같다. 또 지금은 모든 도시 방문기간이 한달로 통일돼있는데 방문 도시의 규모나 프로젝트 내용 등을 고려해 조금 더 신축적으로 운영하면 좋겠다.

1기로 참석한 소감은
한 도시에 한 달 동안 살아보는 것은 대학생으로서 쉽지 않은 경험인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좋은 경험을 쌓은 것 같다. 또 단지 친구들끼리 가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과 함께 가서 더욱 뜻 깊었던 것 같다. 서울시의 재정지원을 받은 만큼 서울시나 학교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아테네 팀 인터뷰

▲ 아테네 팀원들과 지도교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국제도시혁신센터

방문도시와 맡은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달라
서울시의 우수한 행정정책을 전파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 중 하나라는 말을 듣고 서울시가 성공적으로 복원한 청계천을 떠올렸다. 아테네가 일리소스 강을 복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사례를 적용하기 적합하다고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
일리소스 강과 청계천은 역사적으로 굉장히 유사하다. 두 하천 모두 생활하천으로 사용됐다. 청계천의 경우 6.25전쟁 이후 생활인구가 급증하면서 청계천에 오수를 버리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청계천 오염이 도시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자 시에서 청계천을 복원하게 됐다. 일리소스 강도 생활인구가 급증하고 오수가 유입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는 상황이 계속되자 아테네 시에서 복원을 계획 중에 있다.
청계천 복원이 처음에는 우려가 많았지만 현재는 휴식공간이자 서울 중심 하천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리소스 강도 복원된다면 아테네에 환경적, 사회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갈등 관리를 키워드로 잡았는데 이유는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도시계획이 중요하다. 행정부 외에도 시민단체 등 여러 관계자가 참여해 거버넌스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청계천 복원과정에서 역사단체, 환경단체, 주변상인단체들과 갈등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졌고 이것이 청계천의 성공적인 복원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일리아스 강주변에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존재할 텐데 이런 부분들을 잘 고려해서 복원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일리소스 강 복원을 추진하는 Lissos라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여해서 진흙으로 만든 벽돌로 강 주변에 팻말을 만드는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워크숍이라고 해서 단순히 강연을 듣는 일인 줄 알고 갔는데 갑자기 벽돌을 나르게 돼서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막상 다 하고 나니까 보람차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 것 같다.

도시미인 프로젝트를 다녀온 소감은
도시미인 프로젝트를 총괄하신 송석휘 교수님께서 많은 경험을 해오라고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격과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뿐 아니라 대학생활을 통해 얻은 전반적인 것들을 시험해보는 기분이었다. 팀원들이나 지도교수님 그리고 현지기관 관계자 분들 등 굉장히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다음에 도시미인 프로젝트에 지원할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도시미인 프로젝트는 단순히 도시를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했으면 좋겠다. 한 달 동안 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서울시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만큼 서울시립대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크다고 생각한다. 많은 학생들이 지원해보기를 바란다.


김세훈 기자 shkim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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