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학칙 개정을 통해 우리대학 학부생의 학기 당 최소이수학점이 14학점에서 9학점으로 축소됐다. 기존에 우리대학은 학칙 제57조에 의거해 학기당 최소 취득학점이 14학점으로 제한돼있다. 14학점은 대부분의 대학교가 채택한 수치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수강정정기간에 14학점보다 적게 취득을 해도 제재가 있지는 않았다. 최소이수학점의 강의를 듣지 않으면 학사경고를 주기도 하는 타 대학교들과는 다소 상이한 부분이다. 교무과 김은숙 학사관리팀장은 “학칙에는 최소이수학점이 14학점으로 명시돼있지만 실제로는 학생들에게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것이 석연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학칙에는 14학점으로 서술돼있지만 정작 이에 못 미치는 학점을 수강해도 별다른 제재가 없는 것에 대해 일부 학생들과 총학생회 측은 최소이수학점 개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이에 지난 3월 28일 교무처장, 교무과 소속 팀장과 김민수 총학생회장 및 서효원 교육국장 간의 최소이수학점 개정을 위한 면담이 진행됐다. 면담은 ‘곧바로 학칙개정을 시행하는 것보다는 이를 위한 사전조사가 각각 우선적으로 진행돼야한다’는 것으로 종료됐다.

총학생회 교육국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5월 3일부터 일주일 간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지난 5월 28일 최종 결과가 보고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728명의 학생 중 625명의 학생이 ‘현재 최소이수학점이 다소 높기 때문에 줄여야 한다’는 항목에 응답했다. 또한 ‘학기 당 최소이수학점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학점’ 질문에서는 ‘9학점(19.8%)’으로 응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고 ‘3학점 이하(18.8%)’, ‘12학점(16.2%)’이 뒤를 이었다. 이와 동시에 교무과 측에서는 타 대학교의 최소이수학점을 조사했다. 제한이 없는 학교부터 1, 2, 6, 9, 10, 12학점 등 대부분의 학교가 우리대학에 비해 낮은 커트라인으로 시행되고 있었다.

교무과는 서순탁 총장 방침에 따라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응답했던 ‘9학점’으로 최소이수학점을 변경하기 위해 학칙 개정을 시도했다. 교내 법규조정위원회, 교무위원회, 평의원회에 순차적으로 승인을 요청했고 법규조정위원회와 교무위원회에서 가결됐다. 그러나 평의원회의 문을 통과하기는 어려웠다. 김 팀장은 이에 대해 “최소이수학점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했거나 교수들의 경우 9학점으로 변경했을 때 일부 강의가 폐강될 우려를 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교무과는 평의원회 측에 “졸업이수학점은 여전히 130학점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강의 수나 인원 수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고, 이후 지난 4일 최소이수학점 규정은 평의원회에서도 통과되면서 6일 공표와 시행이 완료됐다.

평의원회의 학칙 개정안 가결로 6개월간의 조사와 회의가 마무리되고 오는 25일부터 27일에 예정된 수강취소기간부터 최소이수학점이 14학점에서 9학점으로 변경된다. 교무과 담당자는 “졸업이수학점에 변화는 없으므로 졸업을 위해 채워야 할 학점은 동일하다”며 “각 학기 별 수강할 수 있는 최소강의 수를 줄여 학생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측면에서는 좋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국가장학금과 교내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점의 커트라인은 여전히 각각 12학점, 14학점이므로 장학금에 관심 있는 학생은 참고해 수혜에 착오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진호(조경 19) 씨는 최소이수학점 축소에 대해 “개인적인 사정이 있거나 많은 학점을 듣는데 어려움이 있는 학생에게는 잘 된 일”이라고 밝혔지만 “필수 과목만 수강해도 14학점인 경우가 발생할뿐더러 원래부터 15학점 이상 수강할 계획이었으므로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 전했다.


허인영 기자 inyoung3210@uos.ac.kr

 

장학금 학점 커트라인과 관련해 학생들에게 보다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아래와 같은 내용을 추가합니다. 

장학금 수혜 커트라인(기준) 국가장학금 교내성정우수장학금
2019-2학기(2019-1학기 학점) 12학점 14학점
2020-1학기(2019-2학기 학점) 9학점 14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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