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작 소감

 
항상 세상이 참 넓다고 생각합니다.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고, 만나보지 않은 사람은 더욱 많습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그 중에는 힘든데다 임금조차 낮은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많은 월급을 받는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와 같이 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작정 글을 쓰려하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 키보드 위에 손을 놓고 지웠다 쓰길 반복합니다. 글을 써야한다는 사실 때문에 생활이 조금은 예민해진 것 같습니다. 남들이 던지는 농담 한 마디를 기억하고, 잘 보지 않던 뉴스의 사회면을 찾아보는 일 같은 것들이 언젠가 스며들었습니다. 저는 이 큰 세상 속에서 작은 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소외된 이웃이나 우리 사회의 뒷면들. 이를 들여다보는 지금의 눈을 계속 가지고 글을 써가고 싶습니다. 모두가 잊고 신경 쓰지 않는 이들을 드러내는 것이, 제가 글을 계속 써야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가스검침원뿐만 아닌 다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메모장에 휘갈겨진 그들의 수많은 이야기가 제대로 된 글이 될 수 있는 날까지, 세상이 저와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때까지 쓰고 싶습니다.

기대를 완전히 놓고 있었던지라 더욱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아직 실력이 부족한 일 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제 시를 뽑아주신 심사위원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 시를 쓸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학교의 김나현 선생님, 김기형 선생님, 박은선 선생님, 전앤 선생님. 함께 글을 쓰는 C파트 친구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넓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가스검침원을, 제 글을 읽고 계신 모든 이들을,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큰 박수나 함성 따위보다는 못하겠지만,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이윤서(고양예고)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