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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예진(안양예고)  |  pres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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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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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은 제게 가장 익숙한 공간입니다. 학교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이기도 합니다. 수업이 끝난 후, 셔틀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친구들은 대부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도에 문제가 있다거나 무엇인가를 바꿔야 한다는 거창한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아, 재미없다’ 정도였죠. 그 ‘재미없음’에 대해서 써 보고 싶었습니다. 종일 그냥 옮겨졌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던, 대만 패키지여행의 이층 버스와 연관 지어서요.

제가 쓴 글이 사회를 잘 반영했는지는 여전히 모르겠고, 앞으로도 알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느꼈던 감정들이 글을 통해 미약하게나마 전달되었기를 바랍니다. 윤주도, 샘도 모두 가상의 인물이지만 제 주변인들을 조금씩 닮았습니다. 백지에 이만큼의 이야기를 채워 넣어준 모든 시간들이 이제 와서야 소중하다고 느낍니다. 어쩌면 저는 그 ‘재미없음’ 안에서 안도감을 느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좁은 우물 안에서 나가게 되는 순간을 끊임없이 상상하면서도 남아있기를 택했으니까요.

문제집을 펼쳐 두고 몰래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시간이 못 견디게 싫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가끔 그립습니다. 복도에 서서 숙제를 베끼던 시간도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곧 그리워질 것 같네요. 게으르고 나태한 저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떠밀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쏟아내는 불평을 한결같이 받아주는 여덟 명의 친구들에게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양육 난이도 최상의 딸을 묵묵히 응원해주는 엄마 아빠!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짧게 말할게요. 감사!

하나의 글을 완성하고 다시 출발점에 서는 일은 늘 무섭습니다. 막상 소설을 쓰는 시간보다 빈 화면을 멍하니 쳐다보던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습니다. 도망치거나 변명하며 숨어버린 적도 많습니다. 거창하게 소감을 마무리 짓고 싶었는데 할 수 있는 말이 이것뿐이네요. 앞으로는 좀 덜 울겠습니다. 똑똑하지는 않아도 계속 나아가는 사람이 될게요. 감사합니다.


소예진(안양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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