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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훈(선유고)  |  pres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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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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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선수들이 은메달을 딴 선수보다 훨씬 만족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사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대개 3등은 ‘하마터면 아무것도 받지 못했을 사람’ 이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제 부족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립대문화상의 수상작에 제 글이 있는 걸 봤을 때 기쁨만큼이나 당혹감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정말 제 글이 맞는지 공지를 여러 번 확인해봤습니다. 그 다음 제 관심은 다른 학생들의 수상작들로 옮겨갔습니다. 하나같이 훌륭한 작품들이었고 그렇게 글을 뛰어난 학생들의 작품 사이에 미숙한 제 글이 함께 있음에 영광스러움마저 느껴졌습니다.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어떤 의무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제 즐거움과 자아실현 때문이었습니다. 덕분에 글을 쓰는 게 힘들어도 그만두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잘 쓴’ 글을 쓰고 싶다기보단 제 취향인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 때문에 보통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들처럼 글을 쓰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걱정도 되지만, 쓰고 싶은 글을 쓴다는 건 그런 것들이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즐거운 일 같습니다.

처음 60매 분량의 단편소설을 완성해 본 지 아직 몇 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 글을 완성했을 때 들었던 흡족함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었고 어느 순간 잘 쓴 것 같기만 했던 제 글을 비교적 냉정히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게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뭐가 부족한지 더 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에 문화상을 수상한 제 글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중세시대에 대해 다룬 소설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르적 요소를 어느 정도 넣었기에 좋게 평가 받을 거란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학생들의 작품과 제 글을 비교해보면 작아지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관념으로만 존재하는 어떤 제 생각을 글로 실체화해서 표현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습니다.

시와 소설을 통틀어 수상작 목록에 있는, 뛰어난 학생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열등감이나 박탈감보다는 제 능력과 역량을 더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시립대문화상 수상이 제가 저로부터 위안을 얻고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강태훈(선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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