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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3.0, 행복에 눈을 뜨다
김세훈 기자  |  shkim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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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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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독서광’들 중에는 자기계발서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자기계발’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자기계발서가 받고 있는 따가운 시선은 다소 부당해보인다. 따지고 보면 모든 책은 ‘자기계발’에 대한 책이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에 대한 정의는 개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행복이야말로 인생의 목적’이라고 주장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를 적용하면, 자기계발이란 우리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론을 기술한 책으로 정의해볼 수 있을 듯하다.

   
▲ 『세상 모든 행복』, 레오 보만스, 노지양 역, 흐름출판, 2012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1세대 자기계발서는 행복을 곧 사회적 성공과 연결시키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와 같은 류의 책들은 사회적 성공을 이루면 행복은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한 반성이라도 시작한 것일까. 시간이 흘러, 2세대 자기계발서는 사회적 성공이 아니라 개인의 내면속으로 침잠하기 시작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은 류의 책들은 소위 ‘힐링’을 주제로 내걸면서 중요한 것은 사회적, 물질적 조건이 아니라 내면적 조건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행복에서 개인의 내면이라는 측면을 발견한 것은 유의미한 일이었지만, 환경적 요인에 관계없이 마음만 먹으면 행복할 수 있다는 식의 주장으로 변질된 것은 아쉬운 일이다. 1세대 자기계발서가 환자에 대한 진단 없이 막무가내로 환자를 수술실로 밀어 넣는 의사 같다면, 2세대 자기계발서는 꼼꼼하게 환자의 상태를 진단한 뒤, 엄숙하게 자연치유를 권하는 의사와 닮았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사회적 성공이 곧 행복의 전제라고 단정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고 무책임하게 주장하는 것도 아닌 ‘제 3의 도서’가 필요하다. 『세상 모든 행복』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책의 주요 골자는 세계에서 ‘행복’을 연구하는 100명의 학자, 기관인 등에게 행복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것이다. 물론 이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거나 강남에 집을 사면 행복해진다는 식의 주장을 하지 않는다. 대신 행복을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학자들은 일정 소득 수준까지는 돈이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기준이 충족되면 소득 자체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고, 기준을 초과한 만큼의 돈을 어디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행복이 달라진다는 결론을 내놓는다.

행복에 이르는 명확한 방법론은 없다고 하지만 많은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내용은 타인과의 관계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집필에 참여한 서은국 교수는 책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행복은 결국 사람이다”.     


김세훈 기자 shkim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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