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에서 환경조각학과, 건축학부, 도시공학과, 조경학과 등의 학부·과는 실습수업용 설계실을 보유하고 있다. 제도판과 재료들을 펼쳐놓을 넓은 책상과 공간이 필요한 실습수업은 일반강의실에서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 강의들은 대부분 수업시수가 2시간, 3시간씩 배정돼 있다. 그러나 실습강의는 수업시수가 4시간, 6시간으로 배정돼있는 경우가 많다. 수업시수 자체가 긴 편임에도 수업시수 안에 실습을 끝내지 못해 수업시간 외에도 실습실에서 실습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잦다. 

▲ 실습실 책상 위에 놓인 설계도면과 개인 필기구들. 제도판이 설계실 공간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도시공학과의 경우에는 개인에게 배정된 자리 없이 3개의 설계실을 전 학년이 돌려서 쓰기 때문에 기자재 방치 및 공간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따로 마련된 작업공간이 없기 때문에 빈 설계실에서 작업을 하다가 수업이 생기면 작업을 중단하거나 다른 설계실로 옮겨가야 한다.

이와 관련해 도시공학과 김충호 교수는 “외국의 경우는 자기자리가 배정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대학 도시공학과는 설계실에 개인 공간이 배정돼있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다”며 “한 자리를 여러 사람이 돌려쓰다보니 관리가 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오래된 기자재들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설계 작업의 경우 여러 명이 팀을 이뤄 하는 경우가 많고 큰 제도판과 판넬을 늘어놓고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절대적인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교실 내에 침구류를 놓고 숙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습실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학과도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조경학과도 도시공학과와 마찬가지로 개인에게 배정된 자리가 없다. 건축학부의 경우에는 개인에게 배정된 실습자리가 있지만 청소 및 방음 관리가 충분히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학생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도시공학과에 재학 중인 A 씨는 “학생들이 설계실을 청결하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 공간이 확보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설계실 개인 공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글·사진_ 김세훈 기자 shkim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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