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취재를 기획해왔던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에 드디어 다녀왔다. 10월 첫째 주 주말을 온전히 야시장 취재로 보내게 된 것이다. 매일 보는 전농동 일대를 벗어나 ‘진짜 서울’을 만끽하고 싶었던 바람이 나를 주말 취재로 이끌었다. 여의도를 제외한 반포, DDP, 청계천 세 곳을 모두 다녀오며 야시장이라는 문화에 입문했다. 총 세 군데의 야시장을 다녀온 후 ‘많은 곳을 방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한 군데만 갔었다면 발견하지 못할 매력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금요일에 갔던 DDP 청춘런웨이마켓은 이름에 꼭 맞는 분위기를 자랑했다. 청년 예술가의 상품이 즐비한 핸드메이드존과 다양한 종류의 음악 공연이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토요일에 간 반포 달빛투어마켓에서도 보였다. 밤에 더욱더 빛을 발하는 세빛섬과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는 다른 야시장에게는 없는 반포만의 매력이었다. 일요일에 방문한 청계천 타임투어마켓에서는 광통교 아래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우산들이 전시돼 독특한 풍경을 자아냈다. 각 야시장마다 개성이 뚜렷해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이미 유명한 속담이지만 들을 때마다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으로만 접했던 야시장은 직접 방문했을 때와 달랐고 여러 번 방문하니까 또 달랐다. 경험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수밖에 없다고 느꼈다. 이미 해봤다고 하더라도 또 다시 그 경험으로 돌아갔을 때 처음에는 깨닫지 못했던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경험은 쌓이고 쌓여 본인에게 좋은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허인영 보도부 정기자 inyoung32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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