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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은 본질에 앞선다제24기 독자위원회 _ 제735호를 읽고
국승인(국문 15)  |  pres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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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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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서울시립대신문 제735호는 다양했지만, 과감함이 부족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보도면에서는 다양한 기사들이 포진해 있어 다채로웠다. 지난 삼동제의 뜨거운 현장 스케치를 시작으로, 학내 다양한 사안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으며, 4면 「우리대학 민방위와 소방관리 시스템을 점검하다」에서는 발로 뛴 기자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각각의 기사들이 너무나 중요했기에, 독자로서의 궁금증이나 불만감을 해소해주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2면 「설계실 체계적 관리와 공간조정 필요해」는 그 문제의 심각성이 크게 두드러졌고, 1면 기사와 연결돼 학내 공간 부족 문제에 대해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왜 이런 중요한 기사가 2면 구석에 있는 것인가.

반면 3면 「혁신을 위한 혁신 ‘우리대학 교육 혁신’」은 학교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단순히 ‘소개 및 홍보’에 그쳤다. 학교 사업 홍보는 우리대학 기획처와 같은 다른 매체에서 ‘충분히’ 또 ‘잘’ 하고 있다. 서울시립대신문은 ACE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꾸준히 사업의 우려되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고, 사업의 중간평가를 진행한 기사도 본적이 있다. 게다가 왜 학생들의 목소리는 없는가. 이광훈 교수의 형식적 대답들을 옮겨 적기만 한 기사를 보면서 ‘서울시립대신문은 어용 매체인가.’라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사회면과 문화면의 기사는 한마디로 ‘지면 낭비’였다. 「‘시대’ 속 한일관계, 일본제품 불매운동 과반수 찬성」, 「한글, 민중과 함께한 576년」에서 새로운 정보는 하나도 없었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혐오 감정’의 실체는 지적하지 못한 채, 학내 반일감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사회 흐름에 편승한 채, 어떤 자세도 보여주지 못한 기사는 독자를 괴롭게 만든다.
문화면의 한글 기사는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는 정보를 반복한다. 우리대학 국어국문학과에는 훈민정음 연구의 권위자인 김영욱 교수가 재직 중이다. 그런 귀중한 연구자의 인터뷰는 어디에도 볼 수 없다. 그렇다고 기자의 시선이 새롭지도 않다. 보도면의 소중한 기사들이 지면 부족의 문제로 구석에 내몰릴 때, 사회면와 문화면의 안일한 기사들은 버젓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회의 문제는 서울시립대신문의 문제로 환원된다.

사르트르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라는 명제로 기존의 본질주의적 사상들은 과감히 거부한 바 있다. 서울시립대신문은 한마디로 안일하며, 지금의 체제 속에서 나태해져 있다. 기자들에게 묻고 싶다. ‘서울시립대신문이란 무엇인가’,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하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가’ 편집국장이 이야기하는 「사회적 인정과 진로」라는 진부한 휴머니즘만으로는 그 답이 되지 않는다. 실존적 고민 없이는 어떤 비전도 보여줄 수 없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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