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선선한 한강 공원에서 불꽃놀이를 보는 것보다 더 좋은 구경이 어디 있을까. 불꽃놀이가 시작되기 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 돼있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디자인 위크’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서 그래피티 작가들의 라이브 페인팅과 디자인 전공 대학생들의 여러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전광판에 나온 작품들의 이름을 찾아오면 상품을 주는 체험 이벤트가 있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고 팔찌와 티셔츠들을 받을 수 있다.

여의도불꽃축제의 공식 명칭은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이하 서울세계불꽃축제)로 부산불꽃축제와 더불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개의 불꽃축제다. 2000년에 서울특별시와 한화그룹이 주최기관 및 주관사를 맡게 되면서 처음으로 열리게 됐다. 63빌딩 앞에 있는 여의도한강시민공원 한강변 일대에서 10월의 매주 토요일 야간 시간대를 이용해 불꽃놀이를 시작했다.

▲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중국 팀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축제에 참여한 국가는 중국, 스웨덴, 한국이었다. 첫 번째 국가는 중국이었는데 규모면에서는 세 나라 중에서는 제일 컸다. 불꽃이 터지지 않고 반딧불이처럼 날라 다니는 모습과 혜성이 떨어지는 것 같은 모습이 독특했다. 하이라이트 부분에는 불꽃이 한꺼번에 터져서 같이 내려오는 모습이 중국의 웅장한 이미지를 연상시켰다.

두 번째로는 스웨덴 팀이 나왔다. 낮은 고도에서 터뜨리는 불꽃과 수면에 있는 발사관에서 나오는 불꽃이 어우러져 인상적이었다. 불꽃이 높은 곳에서 액체처럼 쏟아지는 모습도 멋있었다. 여러 가지 색깔의 불꽃이 터져서 알록달록 다채로운 느낌을 줬다. 하이라이트 부분은 중국 팀과 비슷했는데 중국보다 규모도 작고 불꽃도 가늘고 길어서 절제된 아름다움을 줬다.

마지막은 한국 팀이 장식했다. 한국팀은 다른 나라들과 차별점으로 원효대교 중심으로 불꽃을 터뜨려 물결모양을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불꽃으로 별, 토성, 하트 같은 다양한 모양을 만들었고, 꽃 모양의 불꽃을 여러개 터뜨려서 꽃밭의 느낌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오렌지 색깔의 불꽃이 ‘The Shining Day’라는 주제에 맞게 화려하게 터졌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핸드폰도 잘 터지지 않았고 화장실 한번 가기도 쉽지가 않았지만 화려한 불꽃을 보니 그런 수고가 하나도 아깝지가 않았다. 가을에 색다른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서울세계불꽃축제에 가보는 건 어떨까.


이석주 수습기자 s2qkstjr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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