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27호 <서울시립대신문>은 아이템 선정이나 구성 등이 전체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준다. 특히 기획기사는 ‘학생회’와 ‘학업성취’ 문제를 심층적이고도 분석적으로 잘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획기사가 큰 틀에서 문제를 조망하는 것보다는 다소 지엽적인 측면에 매달리지 않았나 싶다.

4면 보도기획은 학생총회, 전학대회, 중대회, 중운위 등 상향식 의사결정구조를 비판하면서 ‘사이버 총투표’를 제안하고 있다. 가장 진보적이어야 할 학생회가 가장 전근대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은 적절하다.

하지만 사이버 총투표가 곧 직접민주주의의 실현이라는 식의 논리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총투표의 방식이 단순히 부족한 정족수를 채워 결의 안건을 통과시키는 ‘편법’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5면 기획 시리즈는 학생들의 소극적인 성향이 학업 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다소 아쉬운 점은 문제만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까지 제공하면 더 좋은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기사의 맨 끝부분에 “학생 개개인의 노력”과 “대학의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그리고 학술면(7면)의 국제학술토론회에 대한 기사는 제목부터 읽는 이로 하여금 부담감을 준다. 기사를 읽어보면 무척 흥미롭고 유익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기사와 관련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독자에게는 무척 난해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527호 <서울시립대신문>은 전체적으로 다양한 아이템 구성과 분석적인 보도가 돋보이는 신문이었다. 특히 문화면(8면)에서는 주위의 소외된 사람들을 도와가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아름답게 스케치하고 있다.

일반 학생이 그러한 나눔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발로 뛰는 취재와 고민이 묻어나는 기사들로 우리의 눈과 귀로서의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