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방학 중 진행된 자연과학관 공사로 인해 실험용 동·식물이 폐사하는 등 연구에 피해를 본 연구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과학관은 환경원예학과와 생명과학과가 이용하고 있다.

피해를 본 연구실은 환경원예학과 1개 연구실과 생명과학과의 2개 연구실로, 그 중 생명과학과의 신경생물학 연구실에서는 연구용으로 키우던 돌연변이 초파리 라인(Line, 같은 유전 계통을 가진 초파리 집단) 15개가 소실됐다. 신경생물학 연구실을 운영하는 생명과학과 정연두 교수는 “다른 연구실에서 받아올 수 있는 라인들이라 연구에 큰 차질은 없었다”면서도 “우리 연구실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라인이 소실됐다면 복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교수는 “공사가 일주일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고, 공사 중에도 연구를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이야기했다.

각 연구실이 사전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은 시설과의 업무량 과다로 인해 정보 전달이나 공사 지연 등에 대한 제대로 된 대처가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설과 담당자는 “배관 노후공사의 경우 공사 도중 배관이 터지는 문제가 발생해 공기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교의 경우 방학 중 공사가 집중돼 시설과의 업무량이 급증한다”며 업무의 과중을 토로했다. 시설과의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해 시설 사용자로부터 민원이 들어오더라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생명과학과의 경우 다른 건물 공사가 완료되면 3년 뒤에 자연과학관에서 다른 건물로 이사를 갈 것으로 예정돼 있다. 정교수는 “자연과학관을 얼마 사용하지 못하니 사전에 보수공사가 길어질 것을 알았다면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이에 대해 시설과 담당자는 “추후 사업을 시행할 때는 예산 계획단계에서부터 사용자 의견을 청취하고, 공사 과정에서도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재발방지대책을 설명했다.


이정혁 기자 coconutchips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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