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영화제를 밝힌 4편의 영화를 만나다
제22회 도시영화제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 간 진행됐다. 이번 도시영화제는 ‘당신에게 도시는 어떤 색깔인가요? color;full city’ 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크게 초청부문과 경쟁부문으로 나뉘어서 열렸다. 초청부문에서는 개막작인 <우리는 불스다>를 시작으로 3일 동안 Purple, Yellow, Red, Gray, Green섹션에서 11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경쟁부문에서는 극 장르에서 ‘소외’, ‘가족’, ‘소통’, ‘노래’의 네 가지 주제가 상영됐고, 다큐 장르에서 ‘도시’와 ‘시선’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영화가 상영됐다. -편집자주- |
유미는 장난감을 돌려달라고 말하지만 그 여자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도망친다. 유미가 여자아이를 쫓는 도중 둘은 길에서 큰 개와 마주친다. 여자아이는 유미 뒤에 숨은 채 개한테서 도망친다. 그 후 여자아이와 가까워진 유미는 여자아이에게 부탁해서 강아지 장난감을 돌려받게 된다. 그때 어디선가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는데 피아노 소리를 따라가 보니 공터에 피아노가 있었다. 여자아이는 스케치북에 무언가를 그리고는 유미에게 피아노를 쳐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그것은 악보가 아니었기에 유미는 피아노를 칠 수 없었다.
유미가 스케치북의 그림이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하자 여자아이가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다. 어설프긴 해도 여자아이가 치는 곡은 엘가의 ‘사랑의 인사’였다. 유미가 강아지가 죽기 전에 자주 치던 곡이었고 유미의 강아지도 이 곡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유미가 ‘사랑의 인사’를 치자 여자아이는 유미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유미는 여자아이의 이름을 물어보는데 여자아이는 사라져 있다. 이후 유미는 웃음을 찾게 되고 학교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이 영화의 제목이자 유미가 극 중에도 연주하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는 엘가 자신의 약혼녀 엘리스에게 바치는 곡이었다. 엘가는 아내가 죽은 뒤 몇 곡의 소품을 제외하고 작곡 제의를 모두 거절하고 은둔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런 모습이 영화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죽은 후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외톨이 생활을 했던 유미와 닮아 보인다. 또한 유미는 여자아이를 만나면서 다시 웃음을 찾게 됐고 더 성숙해진다. 이 부분은 마치 엘리스의 헌신적인 내조로 내향적이고 대인기피증까지 있었던 엘가가 작곡가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 것과 비슷해 보인다. 영화 ‘사랑의 인사’는 유미가 이별의 슬픔을 극복하고 더욱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별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석주 수습기자 s2qkstjrwn@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