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사회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대학 특례 입학 의혹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학종)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2016년에도 정유라가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하고 학사 코스를 밟는 중에도 교수들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입학이 취소된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학종은 ‘고위층 자녀에게 유리한 게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정시와 수시로 이뤄진 우리나라 입시제도

우리나라의 입시제도는 크게 정시 모집과 수시 모집으로 나뉜다. 정시 선발이란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시 후에 이 성적을 토대로 대학에서 입학생들을 뽑는 제도다. 수시 모집은 정시모집 전에 대학에서 자기 학교에 입학할 학생을 미리 뽑는 제도로 수시 모집에는 학생부 교과전형, 학종, 논술고사, 적성고사 등이 있다. 이중에 학종, 학생부 교과전형이 정시와 더불어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대입의 주요 3대 전형으로 꼽히고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문제로 인한 정시확대

학종은 대학이 대입전형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통해 지원자의 고등학교 학업성취도, 환경, 지원학과에 대한 소질 및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학의 인재상이나 모집단위 특성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2007년 서울대 등 대학 10곳에서 처음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시범 도입했고 이후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학종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 학종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대학 특례 입학으로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학종은 과거에도 상위권 학생이 생기부를 조작한다든지, 학교 관계자가 자신의 자녀에게 시험지를 유출 하는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얼마 전 정시 확대 방안을 내세우면서 정시 비율을 40~50% 까지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한 것으로 보여

어느 대학에 진학하는지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입시제도의 공정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여겨진다. ㄱ 고등학교의 A 선생님은 “수시 모집은 학생의 점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공정성은 정시가 앞선다”고 전했다. 또한 ㄴ 고등학교의 B 선생님은 “오직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해 입학생을 선발하는 정시가 더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수시모집을 위해 학생들을 진학지도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부조리함을 느낀 적이 있는데 학종은 학생부에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한 내용을 논리적으로 작성하는 교사의 글쓰기 능력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결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학생이 아무리 성실하게 생활하고 학업성적이 좋을지라도 교사의 경력이 짧거나 글쓰기 능력이 부족하면 학종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시를 준비하는 당사자인 학생들에게도 수시의 공정성 문제는 중요하다. 최해인(도사 19) 씨는 “사립고등학교의 경우 선생님이 바뀌지 않아 선생님끼리의 위계질서가 생기기도 한다. 3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젊으신 분이 없는데 힘이 없으시다 보니까 같은 반 친구의 성적이 더 좋은데도 추천전형을 써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선생님 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학생 간에 수시전형을 제대로 못 쓰는 경우도 생긴다. 적어도 정시는 그런 것이 없으니까 정시가 수시보다 더 공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정시 확대로 학교 수업의 중요성 줄여

정시의 비중 확대로 긍정적인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시 확대로 학교 수업의 중요성이 사라지는 문제점이 있다. 수능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기보다 검정고시를 보고 수능에 필요한 공부를 준비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ㄴ 고등학교의 C 선생님은 “정시 비중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고, 섣부르게 판단한 정시 비중은 오히려 사회 계층에 따른 대학 서열화를 가속화할 우려가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수능은 오직 지식적인 측면에서만 학생을 서열화한다고 생각된다. 다양한 성향과 장점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국영수사과’ 라는 틀에만 국한해 그 학생을 판단하는 방식은 다양성의 존중이라는 기준에서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모든 입시제도에서 학생을 성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어

일견에서는 학생을 성장시키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이야기한다. 이성준 책임입학 사정관은 “이 문제는 정시나 수시 한가지로 양분지어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학생들은 정시와 같은 문제 풀이 방식이 자극되는 방법일 수 있다. 반면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탐구해서 그것을 활용하고 다른 문제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은 학종이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글을 쓴다던가 논리적으로 누군가 쓴 글을 분석 하고 거기에서 자기 주장을 잘 세울 수 있는 학생들은 논술이 적합할 수 있다. 이처럼 학생을 성장시키는 방법은 사람 수만큼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논란이 되는 학종, 제도적 개선 필요해

학종은 ‘금수저 전형’, ‘깜깜이 전형’이라고 칭해진다.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학종에서 준비하는 여러 항목이 학생 혼자서 부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부모의 경제력이나 정보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대학마다 학종의 합격 기준과 불합격 기준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깜깜이 전형’ 이라고도 불린다.

이성준 책임입학사정관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인정은 하지만 ‘깜깜이 전형’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다고 전했다. “우리가 평가기준이나 합격, 불합격 사례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런 것을 알리면 사교육 측에서 먼저 반응을 하기 때문이다. 사교육에서 이런 사례들을 프로그램화해서 본인들의 수익과 유리한 방향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합격 사례 같은 것을 공개 하면 다음해에 그 학생과 유사한 학생들이 지원한다. 이런 것들 때문에 평가기준이나 합격, 불합격 사례를 공개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석주 수습기자 s2qkstjrwn@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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