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도서관 4차 환경개선공사로 개편된 공존열람실 0ZONE의 모습.

3층 3, 4열람실 개선 공사가 지난 달 14일 완료됐다. 이는 중앙도서관 4차 환경개선사업의 일부로 시험기간 중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3, 4열람실 공사를 먼저 완료한 것이다.

취향이 존중된 학습 공간

지난 해 개편된 0데시벨이 소음 없는 집중의 공간이었다면 이번 3, 4열람실은 소음이 허용되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띄는 열람실 ‘0ZONE’으로 개편됐다. 유재춘 도서관장은 “보통 도서관에선 소음이 비정상적이지만 토론이 활발히 이뤄지는 유대인들의 하브루타 도서관에선 오히려 소음이 정상적”이라며 “학습을 위한 토론이 오고가고 잡음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이 0ZONE이다.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싶었다”고 3, 4열람실을 소음이 허용되는 학습공간으로 바꾼 이유를 밝혔다.

 0ZONE이라는 이름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다. 도서관의 가치를 나누고 배운 것을 사회와 나누기 위해 공부하는 공간(共Zone), 젊은 공간(Young Zone), 정적을 의미하는 0데시벨과 대조되는 공존의 의미 등이 0ZONE이라는 이름 하나에 담겨있다. 유 도서관장은 0ZONE이라는 이름에 대해 “3, 4열람실의 이름을 두고 사서과 사람들과 많은 고민을 했다. 여러 고민 끝에 나온 이름이 바로 0ZONE”이라며 0ZONE 명칭 선정 경위를 밝혔다.

구조 역시 개선이 이뤄졌다. 기존에 600석이던 좌석이 388석으로 줄어 한명이 차지하는 공간 점유율이 늘어났다. 또한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각 좌석의 조명 밝기를 달리해 다양한 조도의 좌석이 배치됐다. 0ZONE에는 밝은 곳도 있지만 어둡게 돼 스탠드 조명을 켤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유 도서관장은 “학생들의 취향을 반영해 오고 싶은 도서관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달라질 중앙도서관

3, 4열람실 환경개선이 끝났지만 4차 환경개선사업 자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4층 전산정보실은 현재 마감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전산정보실은 전자정보 분야에 특화된 공간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또한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VR 체험실과 1인 유튜브 방송실이 배치될 예정이다. 유 도서관장은 “VR 체험실은 면접을 앞둔 학생들이 VR을 이용해 자신의 면접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1인 유튜브 방송실에는 부속실로 동영상 편집실이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차 환경개선사업이 완수된 이후에도 중앙도서관은 계속 변화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12월 말 완료될 예정인 외관공사가 있다. 이전까지 흰색 타일로 이뤄졌던 외벽이 건설분과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빨간 벽돌로 다시 지어질 예정이다. 유 도서관장은 “건설분과위원회에서 전통을 유지하고 시립대의 대학 건물의 정체성을 통일이란 이유로 빨간 벽돌로 결정됐다”며 외관이 붉은 벽돌로 재탄생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도 도서관 예산 부족으로 인해 실행하지 못한 계단 정리를 내년 봄까지는 정리할 예정이며 장애인 주차구역을 제외한 주차구역을 이전하는 등의 도서관 입구 정비 사업을 캠퍼스 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 도서관장은 “쾌적한 공간을 만드는 건 사람”이라며 깨끗한 도서관 환경을 위한 학생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공공시설을 사용할 때 남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자세의 최종 수혜자는 결국 학생 자신”이라며 다른 이용객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깨끗이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글·사진_ 이길훈 수습기자 greg0306@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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