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학생회관 게시판에 ‘음악학과 내에서 강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작성자는 본인이 음악학과 재학생임을 밝혔다. 대자보 작성자 A씨는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음악학과는 지금도 많은 부분에서 강제의 논리로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A씨의 대자보 속 내용에 따르면 2~4학년 학생들이 돌아가며 한 학기동안 본인의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수업’에서 1학년 학생들은 심부름을 해야 했다. 선배가 앉을 의자와 피아노를 옮기고 악보를 앞에서 넘기며 연주 순서가 되면 데리고 왔다. 1학년은 이 시간을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4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이는 ‘필참’이므로 그 시간에 다른 수업을 들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9월, 일본의 한 음대와의 학술 교류 연주회가 열릴 때 교수가 직접 전체 학생에게 ‘필참’을 종용하기도 했다. 불참 시 교수는 전공필수 수업에서 F 학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비록 이는 연주회 보고서를 제출하면 완화됐지만, 불참자 명단이 음악관 내 여러 곳에 붙어있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대자보 제목에 언급됐듯이 과 학생들이 개인 사비로 인당 수 장의 오페라 티켓을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는 공지가 내려왔다. A씨는 이에 대해 “음악학과 내부의 강제력 문제는 외부에서 개입할 때 해결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므로 학우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대자보 내용을 지지하거나 반론은 제기하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음악학과 내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립대신문은 학과 내 여러 구성원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자세한 내막을 살펴봤다.


허인영 기자 inyoung32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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