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신문사의 문을 처음 열고 들어온 지로 일 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간 신문 발행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기사들을 써왔다. 그 중에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펼쳐 봐도 만족스러운 기사도 있고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눈에 띄어 아쉬운 기사도 있었다.
 
작년 이맘때쯤 리포터 다이어리를 통해 ‘이해’와 ‘인정’을 구분하고, 이해로 품은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던 것이 떠오른다. 물론 이해는 소통을 기반으로 이뤄질 것이다. 1년이 조금 더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다짐을 충분히 실천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통은 단순히 서로 알고 있는 것의 확인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에 대한 확인도 동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각자 살아 온 과정이 다르고 그로인해 한 사안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관점을 보일 수 있다. 소통은 그 관점의 차이를 지워내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통(通)하는 지점이 있음을 찾아내는 작업이 돼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진통이 없는 소통은 가짜 소통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까지 내가 쓴 기사들은 대체로 논란의 여지가 없는 편안한 기사들이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과는 별개로 지금까지 신문사에 들어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일은 보람찬 일이었다. 취재원과의 소통, 기자들과의 소통은 즐겁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기사를 통해 대학사회의 소통을 촉진하는 데에는 다소 미진했더라도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한 일들은 나중에 신문사 활동을 끝마친 뒤에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김세훈 기자 shkim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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