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기 독자위원회 _ 제737호를 읽고

 
굵직한 기사가 많았던 737호였다. 음악학과 대자보와 같이 크게 논란이 됐던 기사부터 부총장제처럼 우리 대학에 많은 영향을 줄 시스템의 변화, 총학생회 공약에 대한 평가까지. 기자들에게 유난히 바쁜 2주가 아니었을까 싶다.

최근 가장 큰 이슈였던 음악학과 대자보 기사의 ‘악습과 학과 특수성 그 사이’라는 제목에서 기자들의 고민이 느껴졌다. 그동안 제기된 쟁점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는 기사구성도 좋았다. 하지만 기사가 음악학과 교수들의 해명 인터뷰에 그친 것은 아쉽다. 인터뷰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예시로 인터뷰 중 티켓 판매에 관해 학생회와 논의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실제로 논의가 이뤄졌는지, 어떤 내용이었는지 학생회에 크로스체크를 했어야 했다. 이렇게 주장과 주장이 부딪히는 사건에서 신문이 단순의 주장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사실을 확인하는 역할까지 맡아 주기를 기대한다.

부총장제와 도서관 환경개선사업에 대한 기사에서는 서울시립대신문 보도기사의 장점과 아쉬운 점이 가장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어떤 변화가 있을 때 변화의 원인과 과정, 그리고 예상되는 결과까지 충실한 정보를 잘 정리한 기사는 서울시립대신문을 읽는 가장 큰 이유다. 반면 인터뷰가 한정적인 것은 늘 아쉽다. 이번에도 부총장제 기사는 인사팀장, 도서관 기사는 도서관장의 인터뷰로만 이뤄져있다. 변화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교직원과 학생들의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4면에는 총학생회 공약평가 기사가 실렸는데 지난 호에 이어 깊이 있는 취재가 돋보였다. 공약별로 공약이 제시된 이유와 이행과정, 결과가 잘 정리되어있어 긴 기사임에도 술술 읽어 내려갔다. 공약 이행 정도에 따라 색깔로 구분된 표도 전체적인 공약 이행 상황을 한눈에 보여줬다. 가장 좋았던 점은 무산된 공약 대부분이 예산이나 관계 기관의 반대 때문이라는 총평이다. 단순히 공약 평가를 넘어 서울시립대신문에서 기사의 의미를 잘 짚어줬다고 생각한다. 이 총평이 관계 기관과 공약을 정해야 할 다음 총학생회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면의 정시 확대 논의에 대한 기사는 시의성도 좋고 현장에 있는 선생님과 입시를 거친 재학생, 입학사정관 등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다만 기사 내용 중 문재인 정부가 정시 비율을 40~50%까지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아직 정시 비율을 얼마나 확대할지 정확히 정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청와대와 교육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스크린 과정에서 좀 더 사실관계 확인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또한 표로 제시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금지 항목에 관한 내용은 기사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기재 금지 항목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학생부 종합전형 논의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중요성 여부를 떠나 기사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에 대한 표는 적합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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