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중앙일보 대학평가가 발표됐다. 우리대학은 작년보다 한 단계 높은 12순위를 기록했다. 세부 부문 중 평판도와 교육 여건 분야에서 작년에 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덕분이다. 그러나 연구 지표에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국제대학평가인 QS대학평가와 The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이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국내대학순위보다 낮은 순위를 받는 것도 연구경쟁력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두 국제평가 모두 순위를 산정함에 있어 연구경쟁력을 높은 비율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해 보인다. 첫째는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것이고, 둘째는 연구 인프라를 지원할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연구행정 체계를 관리할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방안의 경우 매우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그만큼 실현도 쉽지 않다.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것도 결국 충분한 재원이 뒷받침될 때 가능한 이야기이고 연구 인프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대학은 공립대학에 속해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이 한정적이다. 재원 부분에서는 조금씩 약진하는 것은 가능해도 획기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어렵다. 남은 선택지는 연구행정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다. 서순탁 총장이 선거 당시 공약한 연구부총장 제도가 그 예가 될 수 있다. 산학협력을 강화해나가는 것도 연구의 선순환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연구지표를 다듬는 것도 연구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단순히 대학평가를 잘 받기 위해 이런 작업들을 수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평가는 참고자료일 뿐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연구경쟁력 강화에 접근해야 한다. 대학의 근본적 기능은 ‘연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구경쟁력 강화는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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